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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장관에 유상임 교수... 尹, 왜 장관들을 차례로 바꾸나

입력
2024.07.18 14:30
수정
2024.07.18 14:4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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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 후 일시 멈출 듯
행안 교육 복지는 가을 이후 전망... 차관 인선에 스타일 반영

유상임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유상임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유상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지명했다. 차관급 인사로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김성섭 대통령실 중소벤처비서관, 국무2차장에 남형기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총선 이후 장·차관급을 차례로 교체하는 '순차 개각'이 지속되고 있다. 조만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까지 마치면 개각을 잠시 멈출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왜 한 번에 바꾸지 않고 이처럼 인사를 쪼개서 발표하는 것일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유 후보자를 "과학기술 분야에서 오랜 연구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 시스템 혁신을 비롯해 첨단 기술 혁명의 대전환기에 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강력히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유 후보자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신소재 공동 연구소장을 지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에임즈연구센터 박사 후 연구원, 일본 철도종합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도 거쳤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배우 유오성씨의 친형이기도 하다. 유 후보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중요한 테제인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등 현 정부가 추진해 온 주요 주제에 대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총선 이후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국정에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당초 대폭 개각이 예상됐지만, 이날 인사를 기점으로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진행 중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복수 후보자 검증을 제외하면 개각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가 단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지만 경찰 인사, 수해 대응과 맞물려 교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친윤(석열) 성향의 정치인 출신이 거론된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당분간 이 장관 유임에 무게가 기운다. 장수 장관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의료개혁이 안착될 때까지는 인사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파격 인사, 국민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면 전환 인사를 고려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깜짝 인사는 없을 것"이라며 "‘인구전략기획부’같이 중요한 부처의 수장에 능력 있고 상징적인 인물을 고르는 데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처 신설이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우선돼야 한다.

윤 대통령은 오히려 차관급 인사를 통해 국정 철학을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를 북한 인권 문제에 두고 있는데, 이를 반영해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태영호 전 의원을 내정했다. 차관급 인사에 탈북자가 기용된 건 처음이다. 김성섭 대통령실 중소벤처비서관을 중기부 차관에 내정한 것도 용산 참모를 부처 지휘부로 보내 국정과제 실행력을 높이려는 윤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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