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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 급상승... 경원·경의선 일부 구간 멈춰

입력
2024.07.18 10:12
수정
2024.07.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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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경의선 일부 구간 운행 중단
산사태로 주민 2명 대피, 지하차도 침수
파주서 차량 4대 침수, 건물 고립 7명 구조
필승교 '비홍수기 대피' 넘어 2.9m까지 상승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에서 주택가 도로가 침수되어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에서 주택가 도로가 침수되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북부지역에 17일 새벽부터 18일 오전까지 최대 5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전철 노선 운행이 중단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경기북부지역 주요 교량이 있는 지역의 수위가 급상승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파주시 한빛지하차도와 기왓돌지하차도가 침수됐다. 이에 파주시는 이날 오전 6시 24분 “집중호우로 한빛지하차도 일산에서 금촌방향, 기왓돌지하차도 자유로에서 야당방향 통제 중”이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고양시도 일산서구 제2자유로 한류월드IC~법곳IC 구간의 도로가 침수돼 양방향 통제 중이다. 오전 4시 49분쯤에는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차량 4대가 침수된 채 고립됐다. 다행히 5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나머지 4명은 인근 건물 등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구조대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또 산림청이 김포·연천·동두천·양주·포천·파주·가평군에 산사태 경보를 내린 가운데 이날 오전 2시 26분쯤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공장에 있던 블록 등이 집을 덮쳤다. 다행히 집 안에 있던 2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원선과 경의선 등 수도권 전철도 멈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경원선 덕정역~연천역 구간, 경의선 문산역~임진강역 구간이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의선 대곡역~문산역 구간은 오전 5시 55분쯤 중단됐다가 1시간 만인 6시 57분쯤 운행이 재개됐다. 코레일은 지침상 시간당 65㎜ 이상 비가 내릴 경우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북부지역 주요 교량 수위는 급상승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파주시 비룡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동두천 소천교, 파주 만장교에는 홍수경보가, 연천군 사량교·차탄교·신천교, 포천 은현교·포천대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임진강 최북단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이날 오전 6시 25분쯤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m를 넘어 2.9m를 기록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홍수 관리를 한다.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 등이 각각 발령된다.

필승교의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의 수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25분 현재 31.618m를 기록하고 있다. 군남댐의 계획홍수위는 40m이다. 군남댐 상황실은 필승교 수위가 상승하자 수문 13개 중 12개를 열어 방류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방류량은 초당 1,427톤이며 유입량은 초당 1,484톤이다. 군남댐 측은 상황에 따라 초당 3,000톤까지 방류량을 늘릴 계획이다. 연천군은 하천변 행락객과 야영객, 어민, 지역주민 등에게 재난문자를 보내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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