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물어” 공무원에 쇠지팡이 휘두른 60대 민원인

울주군,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로 고발

지난 10일 오후 울산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 A씨가 공무원에게 쇠지팡이를 휘두르고 있다. 울주군 제공

민원 처리를 위해 용건을 묻는 공무원에게 쇠지팡이를 휘두른 6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울산 울주군은 17일 민원인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20분쯤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쇠지팡이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복지카드 잔액 확인차 행정복지센터에 들른 A씨는 업무 담당자를 찾는 과정에서 재차 용건을 설명해야 하는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슴 부위 등을 맞은 상담 공무원 B씨는 타박상과 찰과상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폭행을 말리던 기간제 근로자 C씨도 쇠지팡이에 손가락을 다쳤다. 울주군은 사건 발생 즉시 온산파출소에 신고했다. 또 피해 공무원에게 심리상담을 연계하고, 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폭력적인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악성 민원인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통해 성실히 근무하는 공무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강한 민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