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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오전에만 356㎜ 물폭탄...도로 곳곳 침수 차량 통제

입력
2024.07.17 16:40
수정
2024.07.17 17: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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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도로 침수로 통제되기도
일산서구 지하차도 갇힌 운전자 구조

17일 오전 내린 비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도로 옆 주차장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오전 내린 비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도로 옆 주차장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파주시에 시간당 100㎜가 내리는 등 17일 새벽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북부지역에 도로가 침수되고 집 안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북부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 당동IC 램프 구간 도로에 순식간에 물이 차면서 차량이 통제됐다. 당동IC 침수로 김포로 출퇴근하던 운전자들은 1시간 가까이 우회도로로 돌아가야 했다. 파주시 문산읍에서 월롱면까지는 출근시간에 평균 30분 소요됐으나 이날은 1시간 이상 걸렸다. 운정신도시의 한 도로에서는 우수관이 역류해 일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지체됐다. 문산읍과 가까운 임진각도 폭우로 인해 평화관광이 중단됐다.

경기 북부의 다른 지자체들도 폭우로 피해를 봤다. 이날 오전 9시 57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지하차도 안에 갇혀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지하차도에는 물이 성인 남성 무릎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30대 운전자 A씨를 구조한 뒤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일산동구 성석동 한 도로 옆에서는 빗물이 고이면서 주차된 차량 2대가 침수됐다.

또 7시 35분쯤 양주시 남면 신사1교가 침수돼 차량이 통제됐으며, 오전 8시쯤에는 의정부시 수도권 전철 녹양역 사거리 일대도 침수됐다. 오전 9시 30분쯤에는 남양주시 화도읍 마치터널 인근 도로에 토사가 흘러 내려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양평군에서는 부용리 옹벽 하부가 무너져 내려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9시쯤에는 의정부시 금오동과 포천시 일동면에서도 주택으로 하수구의 물이 역류해 일부 주민이 대피하는 등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우 관련 피해 신고 건수는 침수 피해 115건, 토사 유출 21건 등 모두 424건으로 집계됐다. 오전 8시부터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구간에서, 이어 오전 8시 30분부터는 망월사역∼의정부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50분 만에 정상 운행됐다.

한편 이날 낮 12시 기준 경기북부지역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356㎜, 양주 남면 201.5㎜, 연천 중면 180.5㎜, 동두천 하봉암 178㎜, 의정부 신곡 160.5㎜, 포천 영중 127㎜, 고양 76.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경기북부에는 추가로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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