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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수해 대비 철저히 하라"... 집중호우에 공식 회의도 연기

입력
2024.07.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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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방협력회의 전격 연기
전날 하루 세 차례나 수해 대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논산시 성동면 구연육묘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논산시 성동면 구연육묘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17일 예정된 회의를 연기하고 '수해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직접 컨트롤타워 자리를 지키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목적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하루에 세 차례나 호우 대응 체제 강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유관 부처 장관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마 전선이 북상하며 새벽부터 수도권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자 회의를 전격 연기했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현장에서 호우 대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정을 연기한 윤 대통령은 전국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한편, 지자체장들에게 관할 지역 피해 복구 및 대처 집중을 주문했다.

이달 들어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7번이나 '호우 대비 태세' 강조 메시지를 냈다. 전날엔 국무회의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 서면 브리핑까지 하루 만에 총 세 차례에 걸쳐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라"며 긴급 대응 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 중이던 지난 11일엔 현지에서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뒤 신속한 피해 복구와 대응 태세 정비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수해 피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 2년간 여름마다 반복된 '수해 참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22년 8월에는 서울에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집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도 청주 흥덕구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7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윤 대통령은 '예측 가능 범위 이상의 호우 대비'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과거 예측 가능했던 수준을 넘어선 강수가 쏟아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최근처럼 예측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재난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는, 종래의 데이터 예측을 넘어서는 조치와 대응 역량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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