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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또 '인도주의 구역' 폭격… 휴전 협상 결렬 분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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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또다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구역 등 곳곳에 전방위 폭격을 가해 하루에만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이달 초 어렵사리 재개된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면서 협상 결렬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다수 지역을 공습해 최소 6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남부 도시 칸유니스 서쪽 해안에 위치한 '인도주의 구역' 알마와시의 주유소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또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알아우다 학교도 공격을 받아 최소 16명이 사망했다는 게 가자 보건부의 발표다.
이밖에도 누세이라트에선 별도 공습으로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가자지구 북부 셰이크 자이드에서 폭격으로 4명이, 가자구 최남단 라파에서도 5명이 각각 숨졌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약 3만8,400명의 팔레스타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잇따른 민간인 피해에 '이스라엘 비난'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민간인 사망자 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구역 공격과 관련, 이번에도 "학교 내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휴전 협상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 당국자들과 함께 10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안 논의를 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고강도 폭격이 이어지자 하마스는 14일 '협상 결렬'을 선언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가자지구에 대한 하마스의 통제권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 어떠한 협상안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다만 하마스 내의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는 하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3일 비공개회의에서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휴전안을 수용하고 전쟁을 끝내라는 내부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고위 지휘관들도 9개월 넘게 지속된 전쟁에 지쳤다는 게 미 정보 당국 판단이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이집트 접경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하마스의 요구인데, 이스라엘은 자국 내 극우 세력 반발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와 이 문제를 비밀리에 논의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21일부터 초정통파 유대교 청년들에게 입영통지서를 보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탓으로, 초정통파 청년들은 연일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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