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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짱구, 신세계-헬로키티, 현대-원피스…캐릭터에 승부 건 백화점

입력
2024.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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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캐릭터 팝업, 잇달아 여는 백화점
고정 팬 많아, 굿즈에도 지갑 열어
캐릭터 팬덤 1030, 백화점 신규 고객

신세계백화점이 13개 점포를 '헬로 키티, 헬로 서머'를 주제로 꾸민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헬로키티 포토존.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13개 점포를 '헬로 키티, 헬로 서머'를 주제로 꾸민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헬로키티 포토존. 신세계백화점 제공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이 눅눅하고 더운 한여름에 손님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짱구, 헬로키티, 원피스 등 이름만 들어도 모습이 그려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백화점 속으로 들어오자 열렬한 팬인 '애니 덕후'는 물론 평범한 고객도 시선을 고정한다. 백화점에 매출까지 보장하는 캐릭터 팝업은 흥행 보증수표다.

신세계백화점은 19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1,322㎡(400평) 규모로 헬로키티 50주년 기념 팝업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또 전국 13개 점포는 '헬로 키티, 헬로 서머'를 주제로 꾸민다. 신세계백화점이 50주년을 맞은 헬로키티 측과 계약을 맺고 실시하는 행사다.

또 신세계백화점 광주·대구점은 18~28일에 고등학교 배구부의 성장을 담은 일본 애니메이션 '하이큐!!' 팝업을 개최한다. 서울 강남점에서도 25일까지 애니메이션 '스폰지밥'의 25주년 기념 팝업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장마철에 쾌적한 백화점을 찾는 손님을 잡기 위해 이런 팝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21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점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 하는 현대인에서 착안한 '미스터 두 낫 띵' 등 네 가지 K 캐릭터를 모은 팝업을 진행한다. 이 점포는 4월 포켓몬, 6월 짱구 팝업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팝업 성지로 자리 잡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은 슬램덩크, 원피스, 주술회전 등 쟁쟁한 캐릭터를 주제로 한 팝업으로 실력을 뽐냈다.


팬덤 두껍고 질 좋은 굿즈, 캐릭터 섭외 1순위


롯데백화점이 6월 서울 송파구 잠실점에서 진행한 '짱구는 여행 중' 팝업스토어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6월 서울 송파구 잠실점에서 진행한 '짱구는 여행 중' 팝업스토어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이처럼 만화 캐릭터는 백화점이 가장 선호하는 팝업 주제로 꼽힌다.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 고정 팬을 팝업이 열리는 점포로 유치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들은 단순히 팝업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에 기꺼이 소비를 한다. 백화점 업계는 캐릭터 팝업을 찾는 손님이 많은 만큼 굿즈 상품 판매 수익도 쏠쏠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백화점은 캐릭터 팝업을 통해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10~30대를 백화점 신규 고객으로 붙잡을 수도 있다. 실제 더현대서울이 지난달 원피스 팝업을 열었을 때 첫 사흘 동안 팝업 상품 구매 고객의 90%가 현대백화점에서 처음 지갑을 연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백화점이 팝업에 내세울 캐릭터를 정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게 고객을 얼마나 모을지다. ①국내에 널리 알려졌고 ②질 좋은 굿즈를 생산하면서 ③경쟁 백화점이 아직 쓰지 않은 캐릭터가 섭외 1순위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캐릭터 등 콘텐츠와 연계한 팝업은 두꺼운 팬덤으로 집객력과 응집력이 높다"며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점포에 주로 열리는 캐릭터 팝업은 다른 매장 매출까지 늘리는 효자"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6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한 원피스 팝업스토어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6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한 원피스 팝업스토어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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