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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경북 의성 고운사 가운루, 보물 됐다

입력
2024.07.17 11:22
수정
2024.07.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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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중기 건축양식 가치 인정

국가유산청은 전북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경북 의성 고운사 가운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한다고 17일 밝혔다.

호남 지역 대표 사찰인 고창 문수사의 법당인 대웅전은 보물인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한 건물이다.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진입부에 있는 누각이다.

전북 고창 문수사 대웅전. 국가유산청 제공

전북 고창 문수사 대웅전. 국가유산청 제공

문수사는 644년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기록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문수사 창건기(1758년)'에 따르면 임진왜란 후 1607년에 절을 고쳐 지었고 1653년 회적 성오화상이 또다시 고쳐 지었는데, 대웅전도 이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단순한 형태로 조성된 대웅전은 조선 전·중기 건축 양식을 드러낸다. 지붕은 4면에 공포(처마 무게를 받치는 나무)가 배열된 맞배지붕의 기법과 양식을 충실하게 갖췄다. 맞배지붕은 지붕면의 앞뒤로만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리고, 옆 면은 판재로 마감한 지붕이다. 단청에는 전통 안료가 사용된 옛 기법이 남아 있어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경북 의성 고운사 가운루. 국가유산청 제공

경북 의성 고운사 가운루. 국가유산청 제공

고운사는 의상대사가 신라시대 때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고운사사적비(1729년) 등 문헌사료에 따르면 가운루는 1668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사찰 누각에 조선 중·후기의 건축양식이 드러난다. 계곡의 양쪽 기슭을 가로질러 배치돼 3쌍의 긴 기둥이 계곡 바닥에서 누각을 떠받치고 있고,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을 넓게 배치한 점이 일반적인 사찰누각과는 구별돼 예술적·학술적 가치를 평가받았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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