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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우즈 "가장 뼈아픈 패배 안겨준 선수는 양용은"

입력
2024.07.17 10:17
수정
2024.07.17 16:39
21면

2009년 PGA 챔피언십 당시 양용은에게 역전패

타이거 우즈(미국)가 디오픈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가 디오픈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금까지 자신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선수로 양용은을 꼽았다.

17일(한국시간)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S오픈 패배로 상심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면서 2009년 PGA 챔피언십을 회상했다.

우즈는 2009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2타 앞선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섰다. 그때까지 우즈는 자신이 3라운드까지 선두로 마친 메이저대회에선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가 우즈의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양용은이 들어올렸다. 경기 초반 우즈가 흔들리는 사이 둘은 동률이 됐고, 양용은은 14번 홀 이글로 달아났다. 이어 18번 홀 버디로 3타 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양용은의 우승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던 반면, 우즈에게는 메이저 대회에서 겪은 첫 좌절이었다.

양용은이 2009년 8월 17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지은 후 포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양용은이 2009년 8월 17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지은 후 포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즈가 양용은과 2009년 PGA 챔피언십을 언급한 이유는 자신과 비슷하게 지난 6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우즈는 "나는 그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당시 나는 선두였다"면서 "양용은에게 패배를 당한 뒤 회복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우즈는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우승) 퍼트를 하고 싶다"라며 매킬로이를 위로했다.

하지만 정작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뒤 전화번호까지 바꿔 격려 메시지를 바로 받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US오픈이 끝난 뒤 이틀 후 전화번호를 바꿨다. 그래서 오늘 우즈가 말해주기 전까지 그가 보낸 격려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미국 파인허스트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짧은 퍼트를 몇 차례 놓치면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특히 매킬로이가 18번 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한편, 2014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6시 9분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티샷을 한다. 2000년과 2005년, 2006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우즈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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