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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다시 파리 올림픽…10일 후 잠 못 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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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하계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은 1900년과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진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에 성대한 막을 올려 8월 11일 열전을 마무리한다. 주요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밤이나, 새벽에 열려 열흘 후부터 ‘잠 못 드는 밤’을 예고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온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 도쿄 올림픽은 1년 늦춰 2021년에 개최됐고, 무관중으로 치렀다. 하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관중이 찾는 이번 대회는 벌써 입장 티켓이 860만 장 팔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830만 장을 넘어선 역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파리의 심장과도 같은 센강에서 펼쳐진다. 올림픽 역사상 주경기장 외부에서 개막식이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센강 주변에 마련된 객석에만 60만 명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올림픽에는 총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들은 총 32개 정식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IOC는 여성 선수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을 늘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출전 선수의 성비 균형을 정확하게 맞춘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국 선수단은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탓에 규모가 확 줄어 22개 종목에 선수 144명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지만 ‘소수 정예’로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15위 이내 진입을 노린다.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던 북한도 2016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모습을 비춘다.
대회 마스코트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민군이 쓴 프리기아 모자를 형상화한 ‘프리주’(Phryge)다. 경기장은 파리 중심부의 대표 명소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1900년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그랑팔레에서는 펜싱과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가 차례로 열리고,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와 근대 5종 경기가 진행된다. 그 옛날 귀족들의 삶을 올림픽을 통해 재현하는 셈이다.
1793년 프랑스 혁명 때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처형당했던 콩코르드 광장은 스케이트보드,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 프리스타일, 3대3 농구, 브레이킹 등 어반 스포츠 무대로 변신한다. 센강에서는 철인 3종(트라이애슬론)의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 오픈워터 스위밍이 펼쳐진다.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샹드마르스 광장에는 비치발리볼이 열린다.
다만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센강은 수질 악화 문제로 1923년부터 일반인의 입수를 금지해 오다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약 2조 원을 들여 정화 작업을 했다. 센강의 안전성을 알리고자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이 14일 센강에 뛰어들었다.
친환경 올림픽을 명분으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기로 해서 폭염 역시 걱정거리였지만 최근 대회 조직위원회가 임시 에어컨 2,500대를 들이기로 방침을 바꿨다. 또 테러 위험에 대기하기 위해 프랑스는 올해 초 테러 경보 체계 총 3단계 중 가장 높은 ‘최고 단계’ 경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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