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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펜싱 에이스 송세라 "단체전도 개인전도 금색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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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둥이(여자 에페 국가대표 애칭)’들은 금메달을 따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한국 여자 펜싱 에페의 에이스 송세라(부산시청)가 2024 파리올림픽 2관왕을 정조준했다.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송세라는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감사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며 “올림픽 펜싱 개인전에서 여자 에페만 메달이 없다는 점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도쿄 대회 때와 같은 멤버(강영미-최인정-송세라-이혜인)로 파리 올림픽 피스트(경기대)에 오른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단체전 마지막 주자가 최인정에서 송세라로 바뀌었다는 것. 통상 마지막 순번은 가장 믿을 만한 선수가 맡는다. 송세라는 “처음에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이제는 ‘팀에 도움을 주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와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이유는 스스로도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한 자신의 실력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3년생인 송세라는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낸 것은 20대 후반부터다. 도쿄 대회 단체전 은메달 이후부터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 송세라는 “도쿄 대회 이듬해 출전한 카이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땄는데, (2002년 현희 이후) 20년 만이라고 하더라”며 “한국 펜싱에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에서 굉장히 뜻깊은 메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김정환·오상욱에 이어 세계선수권 2관왕을 달성한 세 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여자 선수로는 최초였다. 송세라는 “이때부터 자신감이 붙었고,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세계랭킹 1위도 찍는 등 그야말로 ‘잭팟’이 터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단체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견인했고, 개인전에선 최인정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송세라와 든든한 버팀목인 최인정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 덕분에 한국 펜싱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여자 에페 개인전 금·은메달을 동시에 수확할 수 있었다.
송세라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시상대에 오른 것만으로 좋은 경험이었다”면서도 “아쉬움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웃었다. 자연스럽게 파리 올림픽 개인전 목표가 궁금해졌다. 그는 “도쿄 대회 때는 세계랭킹 순위가 낮은 상태로 출전한 탓에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에게 터무니없이 패했다”며 “지금은 랭킹(국제펜싱연맹 기준 세계 7위)이 많이 올랐고, 기량도 좋아졌기 때문에 개인전 입상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금색을 좋아하긴 한다”며 금메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송세라는 대회 개막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내가 신장(164㎝)이 작다 보니 상대 타깃 중 최대한 (나에게) 가까운 부분을 노려야 한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같은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혹시 있을지 모를 펜싱 종주국(프랑스) 텃세에 대비해 멘털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는 “항저우 대회 때도 중국의 텃세를 예상하고 경기에 나섰기 때문인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도 강하게 정신무장을 하고, 최대한 깔끔하게 득점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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