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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걱정, 기대 충분히 이해... 내 인생 마지막 도전 응원해달라"

입력
2024.07.15 16:04
수정
2024.07.16 17:3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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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후 첫 행보
2년 반 이끌 유럽인 코치 면담 위해 출국
일주일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돌아볼 듯
선·후배들 지적에 "의견 존중한다" 말하기도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5일 외국인 코치 후보 면담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5일 외국인 코치 후보 면담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A대표팀 감독 선임 후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홍 감독이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달라"며 간곡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홍 감독은 15일 외국인 코치 후보 면담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되면 통상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엔 좀 시간적 여유가 없어 취임 기자회견 전에 유럽 출장을 먼저 가게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홍 감독은 이날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부정적 여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내 머릿속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어떻게 하면 강하고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스타들이 쏟아낸 질타에 대해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선·후배를 떠나 한국 축구를 위해서는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 않다"며 "이런 얘기들을 잘 담아내서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지가 중요하다. 여러 의견을 잘 받아서 A대표팀(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A대표팀 감독으로서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A대표팀에 들어와서 편안하고 즐겁게 '강한 마음'으로 축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이런 것들은 짧은 시간 내에도 충분히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축구협회가 최근 발표한 '축구 철학'에 부합하려면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홍 감독의 선임 후 첫 공식 일정인 이번 출장에선 향후 2년 반 동안 대표팀을 이끌 외국인 코치를 면담할 방침이다. 홍 감독은 "축구에 대한 철학,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등을 감독인 내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직접 나가게 됐다"며 "축구협회 등과 전체적인 코치진 구성 틀에 맞는 후보들을 추렸으나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려는 이유로는 '전문화'를 꼽았다. "현대 축구의 핵심은 '코치 분업화'"라는 것인데, "얼마나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끌어내 극대화할지는 내 몫"이라며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그간 많은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서 활동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인 코치와의 관계 등은 내가 잘 조율해보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일주일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돌며 그간 추린 유럽인 코치 후보자들을 만나볼 계획이다. 현지에서 해외파 선수들을 만날 수도 있어 귀국 날짜는 미정이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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