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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태화강에 공연장,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버금가는 명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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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도시’라는 오명이 붙은 울산에서도 옛 국내 최대 포경기지 장생포는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핫플레이스’다. 2008년 울산 남구청장 재임 당시 장생포의 고래문화특구 지정을 이끌어내고,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하는 등 관광 인프라의 초석을 놓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22일 한국일보와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장생포는 상업 포경 금지 후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고래를 주제로 한 문화콘텐츠 발굴을 계기로 독보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며 “제조업이 67%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구조가 단순한 울산이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 체육, 관광 등 다양한 산업이 두루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후반기 시정 운영 방침을 주력산업에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투트랙으로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시장은 “울산은 도심 한복판에 태화강국가정원이 있고, 동해안의 절경을 품은 대왕암공원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며 “대형 리조트와 골프장 등 문화·체육·관광 분야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강동리조트 개발 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산업 뿐 아니라 휴식과 여가, 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는 ‘유잼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보통교부세 확대다. 보통교부세는 국가가 내국세 총액의 19.24% 중 97%를 재정부족액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에 교부하는 재원이다. 용도가 지정된 국고보조금과 달리 지자체가 필요한 사업에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산업수도 울산은 그동안 국세는 많이 내면서 국비 지원은 비슷한 규모인 대전이나 광주의 절반에 그치는 역차별을 받아왔다. 시장 취임 후 교부세 산정 지표에 산업단지 관리 행정비용인 ‘산업경제비’ 등 울산에 유리한 기준 신설을 요구해 평균 4,000억 원 안팎이던 것을 약 1조 원으로 증액했다. 민선 8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매년 울산이 확보할 보통교부세 규모를 늘렸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투자 기업에 전담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친기업 정책’을 펼쳤는데.
“인구 유출을 막고 산업수도 명성을 되살릴 유일한 해답은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그래서 대규모 투자기업에 직접 공무원을 파견해 각종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투자유치 전담 매니저를 지정해 입지선정부터 각종 인센티브 안내까지 투자 전주기에 걸친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20조 9,419억 원에 이르는 투자유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업 반응도 좋다. 이에 따른 고용효과는 8,037명이다. 분야별로는 현대자동차, 에쓰오일 등 대기업들이 주력산업의 첨단화·친환경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기술 강소기업 118곳도 투자를 확정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지정에 힘입어 삼성SDI와 같은 이차전지나 수소 같은 신산업 관련 투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진행 상황은 어떤가.
“지난해 말 1호 해제부지로 중구 다운동을 확정했다. 울산 1호 해제지는 판교 테크노밸리처럼 산업, 주거, 문화 기반을 다 갖춘 도심융합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반경 5㎞ 이내에 있는 울산 테크노파크와 혁신도시, 울산대학교 등 산학연 기관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2호 해제지는 동구 서부동과 북구 염포동 일대다.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데 후속 절차가 끝나는 대로 남목 일반산업단지로 조성해 내년 완공되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의 부품기업, 협력업체 입주 공간으로 활용 예정이다. 남구 무거동 울산체육공원 일대 그린벨트도 해제해 문수경기장 숙박시설과 식당, 체험공간을 마련하겠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만한 정책도 중요한데.
“공감한다. 정책만족도 조사에서도 시민들이 베스트5로 선정한 것들은 모두 ‘당장 내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와 관련된 사업이었다. 그래서 추진하는 정책이 ‘울부심 생활 플러스’다. 오는 9월부터 초등학생 시내버스 요금을 무료로 전환하고, 초등생 아동 1명 당 연간 10만 원의 울산 아이문화패스 카드를 발급해 아이들의 문화‧예술‧체육 향유 기회를 넓하겠다. 전통시장에서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구매액의 5%를 돌려주고, 울산 전역에 정기적으로 ‘OK생활민원 현장서비스의 날’을 운영해 시민들의 소소한 불편 사항들을 해결하겠다. 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야간 문화 마실의 날’로 정해 영화관이나 공연장 입장료를 대폭 할인하고, 프로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문수경기장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람객 편의를 높이겠다.”
-광역 지자체간 통합 논의가 한창인데 부울경 통합 가능성은 없나.
“수도권 일극화를 막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키워보자는 취지에는 100% 공감한다. 그러나 사람만 모아 놓는다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권한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국 연방제처럼 조세권, 인허가권 등을 모두 내려준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행정통합을 보면 마산, 창원, 진해만 해도 오히려 통합 후 예산도 줄고 손해가 크다. 부울경도 통합되는 순간 전체 예산 규모도 줄고, 그마저도 서부경남이나 낙후된 농어촌 개발 등에 주로 쓰여 울산은 패싱 당할게 뻔하다. 게다가 수도권은 1시간 이내 문화, 교육, 의료 등이 모두 가능한 교통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부울경은 그런 기본 인프라도 아직 없다. 선언에 불과한 지금의 행정통합은 중앙집권을 강화하고 지방분권을 억제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것이다.”
-‘노잼 도시’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2028년까지 태화강 위에 지상 5층, 높이 30m, 3,500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울산엔 민간 시설을 포함해 모두 27개의 공연장이 있지만 대부분 500석 미만이라 대형 공연을 기획하는 데 무리가 있다. 공연장이 들어서면 시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는 물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조선시대 수상교통의 중심지였던 학성공원 물길도 복원한다. 360도 순환 물길을 만들어 뱃놀이, 산책 등이 가능한 친수공간으로 바꾸고, 학성공원에서 태화강국가정원까지 수상택시를 운행해 도심 관광코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 부지에 36홀 이상의 파크 골프장을 조성하고, 태화강역과 장생포 울산항역을 오가는 수소 트램을 운행하는 등 도시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겠다.”
-2028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진행 상황은.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려면 중앙정부와 세계원예생산자협회(AIPH)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 정부에는 지난해 11월에 국제행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기재부가 경제성 등을 검토해 다음 달 최종 결정 예정이다. 세계원예생산자협회는 올 2월 팀 브리어클리프 AIPH 사무총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등 행사 개최지를 직접 둘러보고 갔다. 승인 여부는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AIPH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지금까지 분위기나 진행상황은 순조롭다. 한때 등급 외 판정을 받을 정도로 수질 오염이 심각했던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복원하고, 생태정원으로 조성한 태화강국가정원의 스토리만 해도 유치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올해가 친환경도시 ‘울산 에코폴리스 선언 20주년’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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