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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동훈 캠프' 선관위 신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 위반"

입력
2024.07.14 20:40
수정
2024.07.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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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체 여론조사 당원 과반 지지' 보도 반발
"가짜 여론조사 불법 공표"... 韓 "우리와 무관"
羅, '韓 옹호' 김종인 비판하며 "당명 바꿀 것"

나경원(왼쪽)·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나경원(왼쪽)·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캠프가 14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한동훈 후보 캠프를 신고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선거운동은 당규로 금지돼 있음에도 이를 어기고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는 것이다. 원희룡 후보 측도 "여론 공작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는데, 한 후보 측은 "우리 캠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나 후보 측이 문제 삼은 내용은 앞서 뉴시스가 '한동훈, 국힘 당원 대상 첫 자체 여론조사서 과반 지지율'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다. 골자는 한 후보 캠프가 13, 14일 당원 2,00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여론 조사를 자체 실시했는데, 한 후보가 과반 지지율을 얻는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이다. 그간 일반 국민·당원을 대상으로 한 민간 업체의 통상적 여론조사는 수차례 있었지만, 당 선관위가 확정한 전당대회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건 처음이라 파장이 컸다.

나 후보 측은 해당 여론조사 결과가 한 후보 측에 의해 의도적으로 공개됐다고 보고, 이를 경선룰 위반으로 판단했다. 국민의힘 당규 39조 9항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게시·배포하거나,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나 후보 측은 "실제 당원의 뜻이 반영 안 된, 신뢰도 제로(0)인 가짜 여론조사 불법 공표로 선거 공정성을 해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선거규정 위반으로 공식 이의제기했고, 선관위에서 기사 삭제 및 페널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논란이 커지자 공지를 통해 "한동훈 캠프와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라고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나 후보 측은 "자신들의 가짜 여론조사를 언론에 부탁해 공개해놓고 가짜 해명 입장문을 내 홍보하는 이중적 작태"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 후보 캠프도 논평을 내고 "당심을 교란하려는 여론 공작 시도"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도록 한 선거관리 규정도 위반할 만큼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羅 "당선되면 당명 바꿀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편 나 후보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당대표 당선 후 당명 변경 의지를 드러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큰 김 위원장이 한 후보를 응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우리 보수는 '김종인이 없어도 되는 보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라는 당명과 정강정책을 김 위원장이 만들었던 것을 상기해보라"며 "정강정책에 손 하나 안 대고 김종인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국민의힘에서 볼멘소리 해봐야 누워서 침 뱉기"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마침 이야기 잘 했다"며 "안 그래도 제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원들과 뜻을 모아 당명부터 바꾸고 정강정책 혁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수했다.

나광현 기자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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