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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적이 더 무섭다"... 당내 경선은 탄핵과 구속의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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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네거티브 공세가 극성이다. 같은 편끼리 붙는 당내 경선이지만,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기 위해 폭로 경쟁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당장의 승리에 연연하다 훗날 더 큰 화를 입는 경우가 빈번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과거 당내 경선에서 제기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사와 사법 처리로 이어진 사례가 드물지 않다. 2007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경선은 네거티브가 정점에 달했다.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 교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대권행 티켓을 두고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무차별로 치고받았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다스'와 도곡동 땅 등의 차명 소유 의혹을 폭로했다. 이에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등 사생활 논란을 파고들었다.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지만 후폭풍은 10년 넘게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친 뒤 다스 차명 보유 혐의 등으로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구속수사를 받고 2020년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태민 목사의 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비선 실세로 활동한 것이 드러나 2017년 탄핵됐다.
더불어민주당도 경선에서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벌이곤 했다.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재명·전해철 후보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전해철 후보 캠프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를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 글을 다수 올렸던 트위터 아이디 '혜경궁 김씨'의 장본인으로 보고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후 검경 수사 결과가 엇갈리는 등 이듬해까지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전해철 전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수박'(비이재명계를 가리키는 멸칭)으로 찍혀 4·10 총선 당내 경선에서 양문석 후보에게 밀렸다.
이재명 전 대표의 대표적 사법 리스크로 꼽히는 대장동 개발 의혹도 당내 경선에서 비롯됐다. 2021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 캠프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이낙연 후보 측은 언론이 먼저 다룬 의혹을 검증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지난해 이낙연 후보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내가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했다"고 고백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같은 시기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무속 연루 의혹이 쏟아졌다. 당시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에게 역술인 천공과의 친분, 손바닥 왕(王) 자 의혹 등을 추궁했는데 이는 지금도 야당의 단골 공격 소재다.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제기된 의혹들도 인화성이 강하다. 수사로 이어져 전당대회 이후 당 전체를 흔들 시한폭탄으로 증폭될 소지가 다분하다. 원희룡 후보 등이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과 관련해 당 지도부는 파생된 의혹을 방송한 보수 유튜버 신혜식씨를 지난 13일 고발했다. 한 후보의 '댓글 부대' 운영 의혹을 꺼낸 친윤석열계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연일 한 후보에게 "자신 있으면 나를 고소하라"며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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