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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유작 '탈출', 차별화 꾀한 재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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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배우 故 이선균의 유작이다. 여름에 사랑받는 재난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은 개봉 첫날 10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작품 속 인물들은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인다.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이 주연을 맡았다.
안타깝게도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는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차정원을 연기했다. 인물들 중 이선균의 비중은 특히 크다. 차정원은 딸 차경민(김수안)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준다. 한 명의 인간으로 겪는 변화도 그려진다. '정무적 판단'을 우선시했던 그는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 성장한다. 배우들의 호흡 역시 돋보인다.
주지훈은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 역을 소화하며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김희원은 사건의 발단이 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 캐릭터로 분해 얄미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96분의 러닝타임은 스펙터클한 이야기들로 꽉 채워졌다. 캐릭터들이 있는 장소인 공항대교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점, 그리고 이곳에 생명을 위협하는 군사용 실험견들이 있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겼다.
군사용 실험견들의 존재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가진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그간 많은 재난물에서 좀비가 사람들을 위협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군사용 실험견들이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동물들이 전하는 메시지도 있다. 삶을 희생당하고 가족을 잃은 실험견은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험견 이야기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김태곤 감독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본지에 "이 작품의 아이디어는 20대 시절 목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도보 여행 중 20마리의 들개에게 쫓긴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개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 '일상에서 오는 공포감이 이렇게 무서울 수 있구나' 싶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저 개들도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을텐데 어쩌다 저런 공격성을 발현하는 위험한 존재로 변하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람 때문인 듯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지금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탄생하게 됐다. 그는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익숙한 것들, 그리고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한순간에 나에게 위협이 되면 어떨까' 생각했다. 익숙한 것들이 갑자기 낯설어졌을 때 오는 긴장감, 공포감, 예측불가성이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객 분들도 공감하길 바라면서 작업했다"고 이야기했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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