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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딸은 '갭투자' 남편은 '수사 대상'

입력
2024.07.11 19: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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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20대 때 용산에 7억 원대 주택 구입
아버지로부터 증여·차용해 비용 충당
남편, 복권법 위반 수사… 이해충돌 우려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딸이 특별한 소득이 없는 학생 신분으로 서울 용산구에 7억 원대 다세대주택을 '아빠찬스'로 갭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행복권' 공동대표인 이 후보자의 남편은 현재 복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녀(26)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신축 다세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매입가는 7억7,000만 원이고, 전세(2억6,000만 원)를 제외하면 실구매가는 5억1,000만 원이다. 딸은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 비용으로 딸은 부친이자 이 후보자 남편인 조모씨로부터 실매입가의 60%(3억800만 원)를 증여받았고, 나머지 40%(2억200만 원)는 차용했다. 딸은 부친 조씨의 추천으로 19세 때 매입한 비상장 주식 절반을 지난해 5월 부친에게 팔아 차용금을 상환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후보자와 배우자는 자녀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 과정에서 성실히 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자녀들이 나이와 경력에 비해 많은 재산을 보유하게 되었는데,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생경함과 의구심을 느끼셨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남편인 조씨는 복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뒤 현재는 보강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21년 9월 스피또1000 제58회 복권 6매에서 육안상 당첨 결과와 판매점 시스템상 당첨 결과가 일치하지 않자, 오류로 추정되는 복권 20만 장을 회수하기 위해 복권 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대법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사행사업인 복권업을 운영하는 중에 현행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는 것은 국민 시각에도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측은 "입찰에서 탈락한 경쟁업체의 4차례 고소·고발했지만 이미 2건은 불송치됐고, 해당 사건도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 다시 경찰로 사건이 돌아간 것으로 안다"며 "배우자는 경쟁업체의 반복되는 고소·고발에 회의를 느끼고 동행복권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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