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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 스타트업들도 AI 경쟁 치열

입력
2024.07.11 17:00
수정
2024.07.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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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을 이용해 법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걸테크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치열한 인공지능(AI)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 로앤굿, BHSN, 인텔리콘연구소 등 국내 리걸테크들이 잇따라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로앤컴퍼니는 최근 변호사의 서류 작업을 돕는 AI '슈퍼로이어'를 출시했다.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슈퍼로이어는 생성형 AI가 고소장 등 각종 법률 서류의 초안을 작성하고 문서를 요약해 변호사의 업무를 돕는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앞으로 AI가 법조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이를 위해 AI 기업을 인수해 법률 AI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로앤컴퍼니는 대화형으로 방대한 법률 정보를 제공하는 생성형 법률 AI도 따로 개발한다. 슈퍼로이어를 개발한 안기순 소장이 이끄는 내부의 법률 AI 연구소와 업스테이지가 함께 개발하는 생성형 AI는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환각오류를 줄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생성형 AI 역시 법무법인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가 최근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슈퍼로이어'를 발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변호사들을 위해 법률 서류 초안을 작성하고 문서를 요약해 준다. 로앤컴퍼니 제공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가 최근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슈퍼로이어'를 발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변호사들을 위해 법률 서류 초안을 작성하고 문서를 요약해 준다. 로앤컴퍼니 제공

로앤굿은 지난해부터 일반인들에게 법률 지식을 대화형으로 제공하는 AI 챗봇 '로앤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앤봇은 30만건 이상의 사건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상황에 맞는 법률 지식을 대화형으로 알려 준다.

BHSN도 법률에 특화한 AI 솔루션 '앨리비'를 자체 개발해 공개했다. 각종 법령과 판례, 행정규칙등을 학습한 앨리비는 법무법인이나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작성하는 계약서 등 서류의 법적 검토 및 자문 등을 제공한다.

인텔리콘연구소도 지난 2월 법률에 특화한 생성형 AI '코알라'를 발표했다. 메타의 거대생성형AI '라마2'를 이용해 개발된 코알라는 수백 만건의 법률과 판례, 상담자료 등을 학습해 각종 법률 자료를 검색하고 판결문을 분석해 소송의 핵심을 알려주는 법률 도우미 역할을 한다. 임영익 인텔리콘연구소 대표는 "코알라는 기업에 필요한 법률 정보부터 사건 분석까지 가능해 법무법인, 공공기관, 기업 법무팀, 법률분야의 스타트업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10대 법무법인 중 하나인 대륙아주도 지난 3월부터 법무법인 가운데 최초로 법률 상담 AI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AI 챗봇이 간단한 법률 상담을 해준다.

관건은 AI 서비스의 이해 충돌 가능성이다. 특히 잇따라 등장하는 리걸테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한변호사협회 등 직역 단체와 AI 서비스가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대한변협은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대륙아주 등 일부 AI 챗봇에 대해 변호사법 및 광고규정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변호사법 제109조는 변호사 이외 법률 상담을, 변호사 광고 규정 8조 1항은 무료 또는 부당한 염가의 법률 상담 방식에 대한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로앤컴퍼니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슈퍼로이어 AI 를 일반인이 아닌 변호사들에게만 제공한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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