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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락한 'K팝 2인자' JYP와 YG..."반등 쉽지 않다"는 증권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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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를 쥔 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K팝을 이끄는 대형 기획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5%, 45% 가량 떨어졌다. "K팝 산업이 정점을 지나 거품이 해소되는 과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만 원까지 치솟았던 엔터업계 대장주 하이브는 19만 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년 사이 최고점(14만 7,000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7만 6,7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더 심각한 건 'K팝 업계 2인자들'로 꼽히는 JYP와 YG다. JYP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5만 3,400원까지 떨어졌는데, 52주 최고가(14만 6,600원)에서 63.5% 떨어졌다. 지난 8월 8만 3,800원을 찍은 YG 주가는 이달 4일 55. 7%가 빠진 3만 7,1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썼다.
이는 올해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 기대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하이브는 638억 원(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 SM 332억 원(7% 하락), JYP 201억 원(56% 하락), YG -66억 원(적자전환)인 것으로 봤다. 2분기 실적 역시 JYP와 YG에 드리운 그림자가 특히 짙다.
JYP는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등 스타 그룹들이 건재한 반면 신인들의 성장세는 더디다. 올 초 발매된 걸그룹 있지의 앨범은 초동(발매일부터 일주일간 판매량)이 이전 앨범(82만 장)보다 저조한 32만 장에 그쳤고, 걸그룹 엔믹스가 상반기 발표한 앨범 역시 전작 초동(103만 장)보다 저조한 62만 장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넥스지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기획된 그룹이긴 하지만, 한국인 멤버가 있고 국내 데뷔가 먼저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인 초동 11만 장에 그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저연차 (그룹의) 라인업이 경쟁사 대비 다소 아쉬운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보이그룹 넥스지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두 팀의 데뷔가 예정돼 있다"며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의 월드투어가 재개되면 가치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YG가 4월 공개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작은 초동 40만 장을 기록하고 팬덤이 확대되며 20만 장이 추가 판매됐지만, 이들이 간판 그룹인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만큼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트레저 이후 신인 보이그룹 관련 소식은 4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경영 실적이 블랙핑크 멤버들의 그룹 활동 여부에 따라 출렁이는 건 큰 약점으로 꼽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YG의 실적 회복은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 재개,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성장세,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지금은 관망세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K팝 시장이 정점을 지났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 카카오의 SM 주식 인수 과정에서 주가가 부풀려지는 등 K팝 기획사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 카카오의 SM 주식 인수전, 가수들의 사생활 이슈,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 등 리스크가 터지면서 K팝 산업 신뢰도가 추락했다”면서 “K팝이 팬덤 비즈니스에 머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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