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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출신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직원 마음 헤아리고 손님 마음 잡으려 했다"

입력
2024.07.11 16:00
수정
2024.07.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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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
"금융도, 미래도 결국 사람이 중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하나금융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하나금융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1일 하나금융의 미래에 관해 "금융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미래도 사람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인재를 미래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에서 '하나금융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함 회장은 금융의 미래를 말하면서 "전통적 금융의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요즘 고민이 많다"며 "이미 네이버, 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기업 역시 금융의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 회사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람밖에 없다"며 "결국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람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하나은행에서 성장해 온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충남 부여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강경상고)에 진학했다. 함 회장은 이어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고 주경야독하며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2002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되며 '하나맨'이 됐지만 늘 주변인이었다고 회상했다.

함 회장은 "이런 보잘것없는 제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변방에서 아웃사이더로 야전에서 영업으로 승부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은행이 인수한 외환은행의 전 노조위원장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삼은 일을 언급했다. 함 회장은 "저도 피합병은행 출신이라 외환은행 직원들이 가진 정서적 불안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들을 끌어안아야 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든지 받아들이는 문화가 하나금융그룹에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함 회장은 "늘 손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금융그룹이 실행하고 있는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 선수 후원과 365일 돌봄 어린이집 지원,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 등도 소개했다.


서귀포=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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