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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디에 있어요?" 종일 찾았는데 '거기'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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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아침, 엄마는 벌써 일하러 가서 혼자 밥을 먹었다.
#. 친구에게 전화하니 “놀이공원에 가는 중”이라고 했다.
두 일을 차례로 겪으며 아이는 마음이 이상했다. 마음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 문득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진 아이는 집을 나선다. 그림책 ‘마음은 어디에’는 그 여정을 따라간다.
대답은 다 달랐다. 어떤 아이는 가슴에 있다고, 어떤 아이는 머릿속에 있다고 했다. “문구점에서 봤다”는 친구도, “아직 안 배웠는데 혹시 숙제냐”고 묻는 친구도 있다. 책방 주인은 ‘마음여행’이라는 책을 건넸고, 중국집 배달부 형은 휴대폰에서 ‘마음’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서 보여줬다. 떡볶이집 아주머니는 “떡볶이에 다 넣었다”고 했고, 열쇠수리공 할아버지는 혹시 찾으면 열어보라며 열쇠를 하나 주셨다.
마음을 ‘마늘’로 잘못 알아들어 마늘 한 봉지를 건넨 시장 할머니까지, 대답은 각기 달랐지만 누구 하나 아이의 질문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답을 잘 찾아나가기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응원했다. 마음의 행방을 찾아 온동네를 누빈 아이는 엄마와 저녁 식탁에 마주 앉았다. 혼자 먹을 때와는 달리 정말 맛있는 밥. 아이는 생각한다. “마음은 먹는 걸까.”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가 한 몸처럼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지만 글과 그림 작가가 다르다. 이수영 글 작가와 김선진 그림 작가가 3년 동안 작업했다. 김 작가는 이 그림으로 2024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됐다.
참, 책 표지에는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다. 어른도 아이도 잊지 말고 마음을 잘 들여다보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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