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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리가 러시아의 조력자?...나토 성명, 거짓과 먹칠로 가득 찼다"

입력
2024.07.11 14:50
수정
2024.07.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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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의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에 반발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우린 정정당당"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리셉션에 참석한 각 회원국 정상 내외가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리셉션에 참석한 각 회원국 정상 내외가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결정적 조력자'로 자국을 지목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주유럽연합(EU) 중국 대표단은 11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나토의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은 전체를 통틀어 냉전적 사고와 호전적 언사로 가득하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 관련된 내용은 도발, 거짓, 선동, 먹칠로 가득 차 있다"고 불쾌함을 그대로 표출했다. 이어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만든 곳이 아니고,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정정당당하다"며 "중국의 핵심 입장은 평화 주선, 대화 촉진, 정치적 해결"이라며 "이는 국제사회의 인정과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유럽 등 서방은 중국이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물품을 러시아로 수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러한 공동 인식을 토대로 전날 미국 워싱턴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러시아의 "결정적 조력자"(decisive enabler)라고 규정한 뒤, 대(對)러시아 무기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 대표단은 나토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한 데 대해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평화 발전의 고지(高地)이지, 지정학적 게임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토가 아태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비판이었다. 대표단은 "나토가 '북대서양 지역 방어'라는 제 분수를 지키며 일부 강대국의 패권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사설에서 나토의 아태 지역 확장 움직임에 대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나토는 내부 통합을 위해 (중국이라는) 외부 위협이 필요하겠지만, 중국과 강력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다수 국가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토가 아태 지역으로 뻗어 나가는 데에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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