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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4년 전 가스 누출 사고 피해 마을에 200억 원 추가 지원"

입력
2024.07.10 17:00
수정
2024.07.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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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도 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12명 숨지는 사고
신학철 부회장 "판결 전이라도 인도적 지원에 최선"

신학철(앞줄 왼쪽) LG화학 부회장이 찬드라바부 나이두(오른쪽)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총리와 악수를 나누며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신학철(앞줄 왼쪽) LG화학 부회장이 찬드라바부 나이두(오른쪽)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총리와 악수를 나누며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4년 전 인도생산법인(LG폴리머스)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0일 알렸다.

LG화학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신학철 부회장과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AP)주(州)를 찾아 사고 주변 마을 주민과 찬드라바부 나이두 주총리를 만났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당시 사고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며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사고 인근 마을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LG폴리머스는 공장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주 정부와 협의해 생활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을 주민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건강 추적 검사와 경과 관리를 위한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지정병원 진료 항목을 총 15개로 늘린다. 인도 현지에 재단을 설립해 마을 주민이 회복을 위한 도움을 꾸준히 받을 수 있게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2억 루피(약 200억 원)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 부회장, 재판 결과 아직이지만 인도적 지원 결정

LG화학 CI, 로고

LG화학 CI, 로고


앞서 LG화학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하며 현지 공장을 인수해 플라스틱 제조 공장 LG폴리머스를 세웠다. 이후 2020년 5월 이 공장에서 플라스틱 원료인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당시 수백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12명은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일부 시민단체는 최종 사망자가 23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의 원인과 책임 소재 등에 대한 1심 재판은 현지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판결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AP 주 정부는 피해 주민에게 총 3억7,500만 루피(약 58억3,0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했고 LG폴리머스는 인도 관계당국의 명령에 따라 총 200억 원의 공탁금을 냈다.

LG폴리머스는 재판이 미뤄지고 있지만 그동안 피해 지역을 위해 식량·위생용품 지원, 식수차 기부, 마을 정화 활동, 수질·토양 검사 등의 지원 활동을 해왔다.

LG화학 관계자는 "2021년에는 산소 공급에 필요한 핵심 소재인 제올라이트 80톤(t)을 전용기 3대에 AP주로 보냈다"며 "이번 인도적 지원도 마을 주민의 어려움을 전해 들은 신 부회장이 직접 방문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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