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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국의 거침없는 폴더블폰 공략...삼성전자는 'AI 방패'로 맞선다

입력
2024.07.11 04:30
수정
2024.07.11 09:3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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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파리서 갤럭시 Z 폴드6·플립6 공개
폴더블폰 특성에 맞춘 갤럭시 AI 기능 적용
샤오미·모토로라 등 추격 속 경쟁폰 장점 흡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10일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장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10일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장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는데 삼성전자가 이에 맞서 새 폴더블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 카드를 꺼냈다. 올해 초 공개한 AI 응용 서비스 '갤럭시 AI'를 적용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경험을 추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를 공개했다.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졌지만 내구성과 성능은 더욱 강해졌다. 갤럭시 Z 폴드6는 접었을 때 두께가 12.1㎜로 전작(13.4㎜)보다 얇아졌고 무게는 전작(253g)보다 14g 줄어들어 239g이 됐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적용해 전작 대비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42% 좋아졌고 발열을 줄이는 베이퍼 챔버는 전작보다 1.6배 커졌다. 더 똑똑해지면서도 더 안전해졌다는 뜻이다.

갤럭시 Z 플립6도 같은 AP를 썼다. 플립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적용했고 최대 배터리 용량을 끌어올렸다. 펼쳐 놓은 상태에서 화면 주름 현상도 확연히 줄어들어 언뜻 보면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다.



앞뒤로 놓인 화면, 한 화면씩 잡고 통역 대화 가능


'갤럭시 Z 플립6' 외부 화면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제작한 배경 화면으로 변경한 모습. 파리=인현우 기자

'갤럭시 Z 플립6' 외부 화면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제작한 배경 화면으로 변경한 모습. 파리=인현우 기자


두 제품은 갤럭시 AI 공개 이래 처음으로 출시된 폴더블폰이기도 하다. 올해 초 나온 '갤럭시 S24'에서부터 제공한 갤럭시 AI의 다양한 기능에 폴드6의 대화면과 플립6의 커버 스크린을 활용한 기능을 더했다.

특히 폴더블폰 특유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갤럭시 AI 기능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통역 기능을 틀어 놓고 한국어 사용자가 메인 스크린을, 영어 사용자가 커버 스크린을 보면서 대화하면 메인 스크린에선 영어가 한국어로 통역되고 커버 스크린에선 한국어가 영어로 자동으로 바뀌는 방식이다.

펼쳐 놓으면 대화면이 열리는 '폴드6'는 화면 왼쪽에 원본을 띄우고 오른쪽에 AI의 번역·요약본을 올려 곧바로 비교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알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플립6'플렉스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답장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이동 중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문자를 받으면 AI가 기존에 오갔던 메시지들을 분석해 맞춤형 답장을 제안해 준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플립을 열지 않고 접힌 상태로도 손쉽게 메시지에 답장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강낭콩 버리고 콩나물 시대로


'갤럭시 버즈 3 프로' 실버. 이전 '갤럭시 버즈 2'까지 강낭콩 모양을 채택한 것과 달리 콩나물 줄기 격인 '블레이드'를 추가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버즈 3 프로' 실버. 이전 '갤럭시 버즈 2'까지 강낭콩 모양을 채택한 것과 달리 콩나물 줄기 격인 '블레이드'를 추가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삼성전자를 무섭게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1분기(1~3월) 폴더블폰 출하량 통계를 보면 화웨이가 전체 35%를 차지해 삼성전자(23%)를 제쳤다. 스마트폰 수출이 어려운 화웨이가 중국 내수 시장에 새 제품을 내놓고 판매에서 선전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긴 하지만 아너·샤오미·모토로라·오포 등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다른 중국 브랜드 제품들도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외에도 중국 폴더블폰의 장점을 흡수해 치열해진 경쟁에 응하고 있다. 아너와 샤오미 등이 폴더블폰의 두께와 무게를 대폭 낮추고 있는 흐름에 맞춰 폴더블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 '갤럭시 Z 플립6'는 커버 스크린에서 다양한 위젯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바꿨는데 모토로라와 오포 등 중국의 플립폰이 외부 화면의 사용성을 극대화한 것을 염두에 둔 결과로 보인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에 신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드6·플립6가 전작인 폴드5·플립5 대비 30% 정도 더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 Z 폴드6는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256기가바이트(GB)와 512GB, 1테라바이트(TB)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222만 9,700원, 238만 8,100원, 270만 4,9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6는 256GB, 512GB 로 출시되고, 가격은 각각 148만 5,000원, 164만 3,400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와 '갤럭시 버즈3 프로'도 공개했다. '강낭콩' 모양을 채택한 기존의 버즈 시리즈와 달리 애플의 에어팟과 유사한 '콩나물' 형태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블레이드'라고 이름 붙인 '콩나물 줄기'가 포함된 것을 두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착용감을 극대화하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버즈3가 21만 9,000원, 버즈3 프로는 31만 9,000원이다.

파리=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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