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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동훈의 김 여사 문자 말 바꾸기, 검사라면 영장 때렸다"

입력
2024.07.09 18:09
수정
2024.07.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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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러 통로로 김 여사 사과 의사 없다고 전달받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열린 1차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4·10 총선 패배 책임론을 집중 공격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서는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명품백 수수 관련 사과 의사를 밝힌 김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해 "매번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 후보에게 "특수부 검사 출신이지 않느냐"며 "검사는 피의자가 그 정도로 말을 바꾸면 바로 영장 때린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가 논란 초기부터, 사적 통로로 공적인 얘기를 하면 안 된다→언론에서 보도한 문자 내용이 실제와 다르다→사과 의사가 아니라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당무 개입이다→대통령실과 사과 얘길 했는데 안 됐다며 수차례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문자 논란으로 궤도를 이탈하는 걸 막기 위해서 '어리석었다' 한마디로 사과하고 넘어가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공격에 한 후보는 "말을 바꿨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후보는 이어 "여러 통로로 김 여사가 실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며 "만약 사적으로 답변을 했다면, 그 답변이 공개되는 악몽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오히려 윤 후보에게 "당대표가 된다면 김 여사와 텔레그램으로 논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총선에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온 현안 문제인 만큼 공적 협의와 함께 사적으로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는다는 점을 국가대표 축구 감독에 빗대 공격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번에 홍명보 감독이 경질된 지 10년 만에 돌아왔는데, 한 후보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불과 70여 일 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섰다"며 "우리 당은 축구협회보다 못 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총선 패배는 100% 제 책임"이라면서도 "다만 홍 감독이 100일만 감독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이끈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책임을 다하는 방식을 당대표로서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두 번의 주도권 토론에서 모두 한 후보의 문자 논란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는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는 게 비대위원장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가 필요없다는 입장이었다"며 "당시 저 말고 실제로 (사과가 필요하다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사람이 있느냐. 세 분은 뭐하셨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지원 유세와 관련해서도 다른 세 후보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책임을 나눠 갖겠다는 것이냐"며 "책임을 진다는 분이 이렇게 말할 순 없다"고 비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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