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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겨우 잡았는데"...장마 일주일 만에 채소 가격 들썩

입력
2024.07.08 14:44
수정
2024.07.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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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시금치 등 채소 가격 크게 올라
가스요금 인상 등 물가 불안 요인 여럿
부총리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주요 채소류 값이 다음 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 데다,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을 앞두고 있어 가계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배추 소매가격(5일 기준)은 포기당 4,445원으로 1주일 전보다 약 16% 올랐다. 같은 기간 시금치와 적상추(각 100g) 가격은 각각 30.1%, 17.3% 뛰었다. 알배기배추(26.0%)와 무(15.2%) 등 다른 채소류 가격 오름폭도 고공행진 중이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호우가 계속되면 병해충 발생이 쉽고, 생육이 지연돼 채소류 공급량이 줄어든다. 고랭지 채소의 녹아내림(뿌리 무름)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특히 재배면적 감소로 공급 감소가 예정된 상황에서 계속된 호우는 물가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7월호’ 보고서를 통해 배추의 이달 출하량이 전년 대비 7.2%, 다음 달도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무 출하량 역시 이달 9.8%, 다음 달 2.1% 줄어들 것으로 봤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배추와 무, 당근의 7월 가격은 모두 전년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 이후 2~3월 3.1%까지 올랐다가 4월 2.9%→5월 2.7%→ 6월 2.4%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물가안정세를 위협하는 요인은 널뛰는 농산물 가격 외에도 여럿이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원가 이하로 공급 중인 도시가스 요금을 오는 8월부터 6.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여 만의 가격 인상이다. 정부는 그간 물가안정을 위해 에너지 요금 인상을 자제해왔다.

누적 적자가 40조 원을 넘긴 한국전력공사도 전기요금 인상을 줄곧 요구해온 만큼 전기료 인상 가능성 역시 배제하긴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는 하반기 중 지하철요금을 150원 올리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상당 기간 누적된 고물가·고금리 영향과 수출·내수의 회복속도 차이 등으로 체감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활물가 안정과 생계비 경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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