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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뛰자 경매시장도 들썩…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22개월 만 최고

입력
2024.07.08 12:00
수정
2024.07.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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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성동, 강남 낙찰가율 100% 웃돌아
전세사기 여파 인천은 올 들어 최저 기록

법정 앞에 붙은 공고문을 확인하는 경매 참여자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법정 앞에 붙은 공고문을 확인하는 경매 참여자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경매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7.2%로 전달보다 4.7%포인트,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8.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주택의 절반 가까이는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2.9%로 전달(89.1%)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8월(93.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낙찰가율은 경매 수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100%를 넘으면 평균 낙찰가격이 감정가격을 웃돌았다는 뜻이다. 최근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103.3%), 성동구(102.2%), 강남구(101.0%)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최근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경매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도봉구(81.7%)와 강북구(82.3%) 등 외곽지역도 낙찰가율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지옥션은 "서울 집값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경매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지옥션 제공

지지옥션 제공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0.9%포인트 오른 87.3%를 기록해 5개월 연속 85% 선을 웃돌았다. 인천(78.6%)은 같은 기간 3.9%포인트 하락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추홀구 내 전세사기 피해주택 경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낙찰가율은 대부분 60%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리고 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3%포인트 오른 86.7%를 기록해 2022년 7월(90.6%)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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