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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자 파동, 죽어도 한동훈에 당대표 안 주겠다는 것"

입력
2024.07.08 13:00
수정
2024.07.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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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한동훈 문자 파동은
"윤·한 갈등 아닌 김·한 갈등"
"결선투표서 지게 하려는 전략"
"국민의힘, 분화에서 분열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문자 파동'의 본질은 김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이의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여사와 한 후보 사이에만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드러난 것은 "(한 후보에게) 죽어도 당대표는 못 준다는 뜻"이라며 '전당대회 개입'설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영부인이 '1월에 사과하겠다', '비대위원장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얘기했다는데, 2월 9일 윤 대통령이 KBS와 대담에서 뭐라고 그랬냐"며 "사과할 것 없다. 뭐가 잘못됐냐 하는 식으로 딱 끊어버렸다. 그것은 무슨 의미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한 갈등이 굉장히 컸고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대통령실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 사퇴하라는 말까지 전달됐다"며 "이것은 엄격하게 보면 (윤·한 갈등이 아닌) 김·한 갈등"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고 하면 되지 않냐. 특검받아서 사실대로 밝히면 되는 거다"며 "(사과는) 하지 않고 콩가루 집안이 돼서 싸우고 있으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냐. 본질을 봐야 하는데, 과하고 특검을 받아서 깨끗하게 해명하자는 게 정답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자 공개 김 여사 측 개입했을 것"

그는 이번 문자 공개에 김 여사 측이 개입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가 직접)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부인께서 안 하셨다면 자기 문자를 누구에게 줬으니까 나왔을 것"이라며 "이미 정치권에서는 모 측근 의원이 그걸 가지고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 남았고 국민의힘의 DNA에는 대통령 말씀에 복종을 잘하는 DNA가 있다"며 "저는 한 후보는 1차에서 과반을 못 하면 결선에서 패배하고, 원희룡 후보가 당대표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죽어도 대표를 못 주겠다는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민심을 갖고 있고 당내 지지도도 제일 높으니 후보를 세 명 내세워서 표를 가르면 1차에서 과반이 안 되고 나중에 결선에서 한 후보를 떨어뜨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왼쪽사진)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뉴스1

김건희(왼쪽사진)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뉴스1


김건희 문자 논란, '전당대회 개입' 논란으로 비화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선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한 후보가 받았으나 무시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며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6일 "6개월 지난 시점에 문자 논란이 벌어진 것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친윤'으로 분류되는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주장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해당(害黨)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 의원은 "누가 죽는지 보자. 'V1'(윤석열 대통령), 'V2'(김건희 여사)가 문자 공개를 OK했다면 선 넘은 거"라고 말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박 의원은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든 실패를 하든 친윤, 비윤, 친한, 비한은 갈라지게 돼 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의힘이 분당 수준의 심각한 내부 균열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에 한 사람인 원희룡 후보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분열이다 (하지 않았냐)"며 "제가 국민의힘의 '분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 '분열'로 진화한 거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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