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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자 파동, 죽어도 한동훈에 당대표 안 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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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문자 파동'의 본질은 김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이의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여사와 한 후보 사이에만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드러난 것은 "(한 후보에게) 죽어도 당대표는 못 준다는 뜻"이라며 '전당대회 개입'설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영부인이 '1월에 사과하겠다', '비대위원장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얘기했다는데, 2월 9일 윤 대통령이 KBS와 대담에서 뭐라고 그랬냐"며 "사과할 것 없다. 뭐가 잘못됐냐 하는 식으로 딱 끊어버렸다. 그것은 무슨 의미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한 갈등이 굉장히 컸고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대통령실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 사퇴하라는 말까지 전달됐다"며 "이것은 엄격하게 보면 (윤·한 갈등이 아닌) 김·한 갈등"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고 하면 되지 않냐. 특검받아서 사실대로 밝히면 되는 거다"며 "(사과는) 하지 않고 콩가루 집안이 돼서 싸우고 있으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냐. 본질을 봐야 하는데, 사과하고 특검을 받아서 깨끗하게 해명하자는 게 정답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문자 공개에 김 여사 측이 개입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가 직접)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부인께서 안 하셨다면 자기 문자를 누구에게 줬으니까 나왔을 것"이라며 "이미 정치권에서는 모 측근 의원이 그걸 가지고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 남았고 국민의힘의 DNA에는 대통령 말씀에 복종을 잘하는 DNA가 있다"며 "저는 한 후보는 1차에서 과반을 못 하면 결선에서 패배하고, 원희룡 후보가 당대표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죽어도 대표를 못 주겠다는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민심을 갖고 있고 당내 지지도도 제일 높으니 후보를 세 명 내세워서 표를 가르면 1차에서 과반이 안 되고 나중에 결선에서 한 후보를 떨어뜨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선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한 후보가 받았으나 무시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며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6일 "6개월 지난 시점에 문자 논란이 벌어진 것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친윤'으로 분류되는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주장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해당(害黨)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 의원은 "누가 죽는지 보자. 'V1'(윤석열 대통령), 'V2'(김건희 여사)가 문자 공개를 OK했다면 선 넘은 거"라고 말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박 의원은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든 실패를 하든 친윤, 비윤, 친한, 비한은 갈라지게 돼 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의힘이 분당 수준의 심각한 내부 균열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에 한 사람인 원희룡 후보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분열이다 (하지 않았냐)"며 "제가 국민의힘의 '분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 '분열'로 진화한 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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