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타봤더니] 작은 체구에 폭발하는 가속력…소형 SUV도 BMW가 BMW했다, X1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BMW X1은 2009년 1세대 모델 이후 전 세계에서 약 270만 대 팔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베스트셀러다. BMW가 2월 국내에 소개한 X1인 '뉴 X1 M35i x드라이브'는 이 회사의 고성능 차종인 M 모델의 하나다. '양의 탈을 쓴 늑대'라 불리는 M 모델은 기존 BMW 차종과 같은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고성능 엔진을 장착하는 등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이 다르다. BMW가 이 차를 소형 고성능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에 걸맞게 뉴 X1 M35i x드라이브는 작은 체구에도 폭발하는 듯한 가속력과 주행력을 뽐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탄성이 커 짱짱한 굵은 고무줄을 밟는 듯한 느낌이 난다. 작지만 다소 무거운 차체(공차 중량 1.7톤)를 누군가 뒤에서 괴력으로 밀어내는 느낌이다. 2리터(L) 4기통 가솔린 엔진은 7단 변속으로 최고 출력 317마력, 최대 토크(엔진의 회전력이 가장 강할 때의 힘) 40.7㎏·m를 자랑한다. 시속 100㎞까지 5.4초 만에 가속한다. 머플러 4개에서 내뿜는 우레 같은 배기음에 천둥 같은 가상 배기음도 주행의 쾌감을 더한다.
하지만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순간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 바로 제동이 걸리며 일순간 고요하게 멈춰 서는 것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한 번 밟은 이후에는 드라이브 기어가 걸린 상태에서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 '오토 홀드' 기능도 있다. 스포츠카 같은 주행감과 함께 정확한 제동력을 자랑하는 셈이다. 4륜 구동의 무거운 차량임에도 페달을 밟는 대로 세게 나가고 정확하게 서는 느낌을 주는 차다.
BMW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조향감도 나무랄 데 없다. BMW는 회전 반경(운전대를 최대한 돌렸을 때 차량이 그릴 수 있는 원의 반지름)이 다른 브랜드 차량에 비해 작아 조향감이 돋보이는 차다. 이 차도 곡선 주로에서 운전대를 돌리면 차체가 민첩하게 따라온다. 손에 쏙 들어오지만 어깨너비에 딱 맞는 듯한 BMW 특유의 T자형 운전대도 쥐는 느낌을 돋운다. 작은 힘으로도 손쉽게 운전대를 돌릴 수 있는 파워 스티어링 체계도 우수하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는 충격을 여러 번 주지 않는다. 묵직하게 한 번에 충격을 끝내는 느낌이다. 하지만 내내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평탄하지 않은 차로에서는 차체가 통통 튀는 느낌이다. 서스펜션(현가장치) 체계가 충격을 충분히 나눠서 흡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아랫부분에서 소음도 나는 편이다.
곡면으로 처리한 운전대 위쪽 속도계(10.25인치)와 운전대 옆 터치 디스플레이(10.7인치)는 이용자 환경(UI)이 훌륭하다. 공조 제어,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 버튼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돼있어 편리하다.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티맵(TMAP)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을 채택했다. 후진할 때는 차량 주변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어라운드 뷰가 작동한다. 차로를 넘을 때 옆 차량과 너무 가까워지면 후사경(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이 뜨는 것은 물론 운전대가 부르르 떨리며 안전 운행을 돕는다.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없는 사양을 갖췄다. 뒷좌석 옆문이 약 85도 각도로 열려 어린이·노약자도 타고 내리기 수월하다. 앞좌석 넓이는 다소 좁지만 뒷좌석과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이 넉넉하고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다. 짐칸은 넉넉하고 짐칸 밑에 발을 들이밀어 넣으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버튼을 누르고 후진·드라이브 기어를 넣으면 평행·직각 주차와 빠져나오기를 자동으로 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기능도 있다. 연비도 L당 10.2km(공인 복합 기준)로 내연기관차로서는 높은 편이다.
외관에서는 BMW 특유의 큰 직각 그릴과 범퍼가 눈에 띈다. 직선을 살린 디자인이 4.5m 길이의 측면, 후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설계된 M 모델 전용 후사경과 루프 스포일러, 19인치 휠을 채택해 역동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이다.
다만 국내 차량 가격이 7,150만 원으로 동급 차종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됐다. 통풍 시트도 없다. 버튼만 남긴 일자형 변속기가 콘솔(1열 중앙 수납부) 위에 있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조작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는 데 꽤 시간이 걸린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