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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협상 청신호 켜졌는데... 이스라엘군, 가자 유엔 학교 또 폭격

입력
2024.07.07 17:10
수정
2024.07.07 19: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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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촌 UNRWA 학교 공습 “16명 사망·50명 부상”
가자 보건부 “전쟁 범죄”... 이 “테러범 표적 공격”
“하마스, 영구휴전 포기”... 새 제안 두고 휴전협상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유엔이 운영해 온 학교 건물이 6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처참히 부서져 있다. 누세이라트=AP 연합뉴스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유엔이 운영해 온 학교 건물이 6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처참히 부서져 있다. 누세이라트=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6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난민촌의 유엔 학교를 또다시 폭격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이 지역은 지난달 6일에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약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어, 휴전 협상 재개를 앞두고 악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 경고 없이 학교 공격 네 번째"

AFP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끄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가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이곳에는 약 7,000명이 대피 중이었다. 가자 당국은 “사망자 16명의 대다수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이라며 “부상자 50명 중 상당수도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마 아부 암샤’라는 이름의 여성은 미사일이 떨어진 학교에 있었다며 “일부 아이는 교실에서 쿠란을 읽던 중 숨졌다. 이스라엘이 경고 없이 학교를 표적 삼아 공격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라고 AFP에 말했다.

실제로 인도주의 구역인 난민촌 내 학교를 노린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한두 번이 아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전쟁의 일환으로 새로운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UNRWA 학교 지역 구조물에서 활동하는 여러 테러범을 공격한 것”이라며 민간인 피해 최소화 조치도 미리 취했다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군인들 간 전투를 시각화한 이미지. 팔레스타인 국기(왼쪽)와 이스라엘 국기가 좌우 양쪽에 각각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군인들 간 전투를 시각화한 이미지. 팔레스타인 국기(왼쪽)와 이스라엘 국기가 좌우 양쪽에 각각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마스, '16일간 이스라엘 인질 석방' 새 제안"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다른 주택도 이날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아 최소 10명이 숨졌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인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UNRWA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 내 UNRWA 시설 중 절반 이상이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았다며 “해당 시설에 대피해 있던 사람들 중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이 그나마 청신호가 켜진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차질을 야기할 수도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그동안 고수해 온 영구 휴전 요구를 접고 ‘16일간 군인 및 남성 등 이스라엘 인질 석방’ 제안을 건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진 공격인 탓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하마스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영구 휴전 요구를 포기하면서 ‘1차로 6주간 영구 휴전 관련 간접 협상을 하자’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의 ‘새 휴전안’을 전달받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도하에서 이번 주 중 휴전 협상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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