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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인상 코앞, '탈쿠팡'도 곧?…복병은 아내·남편 모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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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 달 이용 요금이 3,000원 가까이 오르는 쿠팡 유료 회원의 '탈(脫)쿠팡'을 일으킬 숨은 복병으로 '가구 내 동시 가입'이 꼽히고 있다. 쿠팡 유료 회원이 두 명 이상인 가구가 요금 인상을 반영해 한 명으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주요 이커머스가 탈쿠팡을 유도하기 위해 회비 인하 등 각종 혜택을 강화하고 있어 쿠팡의 요금 인상이 실제 얼마나 탈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일 쿠팡에 따르면 유료 회원인 '와우 회원' 월 요금은 다음 달 4,990원에서 7,890원으로 2,900원 오른다. 요금 인상은 1,400만 명 규모인 기존 회원에게 도입된다. 4월 이후 쿠팡 와우 회원에 가입한 신규 고객은 새 요금을 이미 적용받고 있다. 와우 회원에겐 다음 날 새벽까지 주문 물품을 받는 로켓배송, 쿠팡이츠 묶음배달 무료,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이 제공된다.
와우 회원이 쿠팡을 '유통 공룡'으로 키운 핵심 수익원인 만큼 쿠팡은 물론 이커머스 업계가 요금 인상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존 회원이 높아진 요금에 부담을 느끼거나 혜택을 늘리고 있는 다른 이커머스를 찾아 쿠팡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유료 회원 아이디(ID)를 두 개 이상 보유한 가구 중심으로 쿠팡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 부부가 모두 와우 회원이라면 남편, 아내 중 한 사람만 남는 '수동적 탈쿠팡'이다. 쿠팡은 와우 회원에 가입한 가족 ID로 비회원인 다른 가족이 접속해 물품을 주문하는 게 가능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매달 정기적으로 쓰는 각종 구독료가 늘고 있는 점도 가구당 와우 회원을 한 명으로 통합시키는 요인이다.
와우 회원이 주로 쓰는 이커머스를 아예 갈아타는 '적극적 탈쿠팡'도 배제할 수 없다. 주요 이커머스는 쿠팡의 요금 인상을 앞두고 탈쿠팡족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마다 혜택을 강화하는 중이다. 쓱닷컴은 1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신세계그룹 통합 유료 회원제인 '신세계유니버스' 연회비를 3만 원에서 1만 원으로 낮췄다.
새벽 배송을 앞세운 컬리는 지난달 27일부터 월 1,900원을 내는 '컬리멤버스' 회원에게 2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무료 배송 쿠폰을 다달이 31장 지급하고 있다. 유료 회원에게 사실상 무료 배송을 제공하는 셈이다. 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 회원제를 추가 요금 없이 이용 가능하다. 쿠팡 와우 회원의 쿠팡이츠 무료 배달을 겨냥한 조치다. 물론 쿠팡도 유료 회원을 붙잡기 위해 와우 회원 전용 할인 행사를 계속 실시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업계는 쿠팡의 요금 인상이 하반기 이커머스 시장 구도를 좌우할 분수령 중 하나로 본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쿠팡이 요금 인상에도 와우 회원을 유지·확장하면 독주 체제는 굳어질 것"이라며 "반대로 탈쿠팡 규모가 크면 이커머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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