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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에이스 '세 아들'로 교체 빨라지나...한화에너지, ㈜한화 주식 600만 주 사들인다

입력
2024.07.05 17:00
수정
2024.07.05 18: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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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지분 8% 공개매수
공개 매수 후 한화에너지, ㈜한화 2대 주주 올라

한화그룹 CI.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CI.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이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을 공개적으로 사들인다. 보통주 600만 주를 매입할 예정인데 세 아들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4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24일까지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율 8.0%)를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 매수에 나선다. 주당 매수 가격은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 원으로 책정했다. 한화에너지가 계획대로 주식을 모두 확보하면 ㈜한화의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7.7%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22.65%)에 이어 ㈜한화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공개매수를 두고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결정했다"며 "㈜한화의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 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 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 아들 경영권 승계에 속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들. 왼쪽부터 장남 김동관 부회장, 차남 김동원 사장, 삼남 김동선 부사장.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들. 왼쪽부터 장남 김동관 부회장, 차남 김동원 사장, 삼남 김동선 부사장. 한화그룹 제공


한화에너지는 2017년 한화 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 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분 구조는 김 회장의 첫째 아들 김동관 부회장이 50%로 최대주주이며 둘째 아들 김동원 사장과 셋째 아들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를 갖고 있다. ㈜한화의 지분은 김 부회장이 4.91%, 김 사장이 2.14%, 김 부사장이 2.14%를 각각 지니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세 아들에게 서로 다른 역할을 맡기는 방식으로 승계 구도를 또렷하게 정리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에너지·우주항공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고 김 사장은 금융 부문을, 김 부사장은 유통 부문을 각각 맡았다. 이어 김 회장은 3월부터 세 아들의 사업장을 직접 함께 방문하며 경영 현황을 챙기고 분할 구도를 확실히 하고 있다.


이날 한화에너지의 공개 매수 소식이 알려지자 ㈜한화의 주가가 하루 종일 강세를 보였다. ㈜한화는 전날보다 1,200원(4.31%) 오른 2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만9,500원(5.92% 상승)까지 올라 공개 매수가인 3만 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화도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수 가격은 4만500원이다. ㈜한화 측은 "구형 우선주 매입 후 상장 폐지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사전 방지하고 배당 여력을 늘려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외 매수가 종료되면 해당 우선주는 소각 후 상장 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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