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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에이스 '세 아들'로 교체 빨라지나...한화에너지, ㈜한화 주식 600만 주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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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이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을 공개적으로 사들인다. 보통주 600만 주를 매입할 예정인데 세 아들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4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24일까지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율 8.0%)를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 매수에 나선다. 주당 매수 가격은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 원으로 책정했다. 한화에너지가 계획대로 주식을 모두 확보하면 ㈜한화의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7.7%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22.65%)에 이어 ㈜한화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공개매수를 두고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결정했다"며 "㈜한화의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 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 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2017년 한화 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 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분 구조는 김 회장의 첫째 아들 김동관 부회장이 50%로 최대주주이며 둘째 아들 김동원 사장과 셋째 아들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를 갖고 있다. ㈜한화의 지분은 김 부회장이 4.91%, 김 사장이 2.14%, 김 부사장이 2.14%를 각각 지니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세 아들에게 서로 다른 역할을 맡기는 방식으로 승계 구도를 또렷하게 정리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에너지·우주항공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고 김 사장은 금융 부문을, 김 부사장은 유통 부문을 각각 맡았다. 이어 김 회장은 3월부터 세 아들의 사업장을 직접 함께 방문하며 경영 현황을 챙기고 분할 구도를 확실히 하고 있다.
이날 한화에너지의 공개 매수 소식이 알려지자 ㈜한화의 주가가 하루 종일 강세를 보였다. ㈜한화는 전날보다 1,200원(4.31%) 오른 2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만9,500원(5.92% 상승)까지 올라 공개 매수가인 3만 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화도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수 가격은 4만500원이다. ㈜한화 측은 "구형 우선주 매입 후 상장 폐지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사전 방지하고 배당 여력을 늘려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외 매수가 종료되면 해당 우선주는 소각 후 상장 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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