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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 급발진 의심 땐 "브레이크 딱딱해도 양발로 꾹"

입력
2024.07.05 12:00
수정
2024.07.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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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등 대응요령
주차브레이크 활용도 필요

주행 중 급발진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온 힘을 다해 양발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주행 중 급발진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온 힘을 다해 양발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돌진사고 운전자가 사고 원인으로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운전 중 급발진 의심 상황에서의 행동요령이 주목받고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어떤 상황이든 브레이크 페달을 양발로 힘껏 밟아 제동을 시도하는 게 최우선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 업계의 급발진 대응 매뉴얼 1단계는 일단 모든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급발진 의심 사고 대부분이 운전자의 착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인지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만약 페달을 착각한 게 아니라면 브레이크 페달에 체중을 실어 양발로 힘껏 밟아야 한다. 여러 차례에 걸쳐 페달을 누르는 대신 한 번에 온 힘을 다해 밟는 게 핵심이다. 급발진 의심 사고를 겪은 운전자 대다수는 당시 상황을 두고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사고를 일으킨 피의자 차모(68)씨도 4일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車브레이크 페달, 딱딱해져도 제동하도록 설계

주행 도중 차량 급발진 의심 상황에 대한 비상대응 요령.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주행 도중 차량 급발진 의심 상황에 대한 비상대응 요령.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밟으면 내려가야 할 브레이크 페달이 딱딱해지는 현상은 제동력을 보조하는 진공 장치(부스터)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그러나 이 장치가 말을 듣지 않더라도 브레이크 페달을 힘껏 밟으면 제동이 이뤄지도록 차량은 설계돼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브레이크 페달로 제동이 어렵다면 2단계로서 '주차 브레이크'를 활용해 속력을 줄여야 한다. 이른바 '사이드 브레이크'로도 불리는 주차 브레이크는 대부분 차량에서 뒷바퀴를 잠그는 역할을 한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의 경우 시동 여부에 따라 주차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전자식(EPB)을 택하고 있다. 주행 중 EPB를 강제로 체결하기 위해서는 핸들(스티어링휠) 왼편이나 변속기 근처에 있는 'P' 표시 버튼을 눌러야 한다.

주차 브레이크조차 여의치 않다면 차량 변속기 기어를 중립(N)으로 바꿔야 한다. 변속 기어가 주행(D) 상태에서 중립으로 변경되면 엔진 동력이 끊어지고, 속도가 줄어든다. 최후의 수단으로 시동을 끌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핸들 조향이 어려워져 다른 차량 등과 추돌 위험이 발생한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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