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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클러스터·환경시험시설 조성"… 경남 체질 확 바꾼다

입력
2024.07.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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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우주항공청(KASA) 개청
G20 중 유일하게 전담 기관 없어
박완수 지사 취임 동시에 TF팀 신설
도내 38개 기관 등 법안통과 촉구도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건설도 추진
경상국립대 우주항공대학 최초 설립
20년 뒤 세계 시장 10% 점유 목표
서부경남 100만 인구 형성 등 기대

지난 5월 30일 윤석열(왼쪽 다섯 번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에서 박완수(오른쪽 네 번째) 경남지사가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지난 5월 30일 윤석열(왼쪽 다섯 번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에서 박완수(오른쪽 네 번째) 경남지사가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한국판 나사(NASA)'로 불릴 '우주항공청(카사·KASA)'이 지난 5월 27일 개청했다. 국회 제출 이후 9개월 동안 표류하던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지난 1월 9일 극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 및 산업육성 기능을 한곳에 모은 '우주항공 컨트롤타워'가 드디어 탄생한 것이다. 선진 20개국(G20) 중 전담 기관이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만시지탄(晚時之歎)이지만 우주항공청 개청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5월 경남 사천에 개청한 우주항공청 청사. 경남도는 우주항공청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등 다양한 후속 사업들을 추진키로 했다. 경남도 제공

지난 5월 경남 사천에 개청한 우주항공청 청사. 경남도는 우주항공청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등 다양한 후속 사업들을 추진키로 했다. 경남도 제공


'우주항공 컨트롤 타워' 우주항공청, 조직과 기능

우주항공청의 주요 역할은 △우주항공정책 수립 △전문가·프로젝트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기술 확보 주도 △우주항공산업 육성 △민군협력 △우주안보 △국제협력 도모 등이다. 우주항공청은 소속기관(국가위성운영센터·우주환경센터)을 포함해 총 정원 293명(일반직 148명·임기제 145명)으로 구성되며,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경남도, 우주항공청 개청까지 전방위 노력

박완수 경남지사의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행보는 민선 8기 도정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박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단행, 우주항공산업과와 우주항공청 설립 전담팀(TF)을 신설했다. 경남도는 박 지사를 중심으로 60회 이상 정부와 국회를 방문, 관계자를 설득하고 협조를 구했다. 지난해 11월 1일에는 국회 앞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가지고, 21대 국회의원에게 서한문을 보내 여야 대승적 차원의 지원을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 또 우주항공분야 선도국가인 미국의 나사(NASA)와 프랑스 툴루즈 국립우주센터(CNES)를 방문,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세계 유수 기관과의 상호협력에 동의를 얻기도 했다. 지역사회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우주항공청법 국회 의결이 늦어지자 도내 38개 기관·단체는 지난해 8월 '우주항공청 설치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안 통과 촉구에 나서는 등 열정을 쏟았다.

'글로벌 우주항공 수도 경남', 우주항공산업 발전 계획

경남은 먼저 우주개발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우주산업 클러스터(위성특화지구) 조성을 추진한다. 지난해 8월 23일 예타 면제가 확정됐다. 아울러 2,178억 원이 투입돼 국제 수준의 시설을 갖춘 우주환경시험시설(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을 조성하고, 394억 원을 투입해 위성 관련 연구, 제조, 사업화 기반 시설을 갖춘 위성개발혁신센터(사천지구)도 조성한다. 교육 분야도 경상국립대가 지난해 우주항공방산분야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돼 5년간 1,000억 원이 투입되며, 올해 국내 최초로 우주항공대학을 설립했다. 진주, 사천, 고성은 우주항공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돼 3년간 특별교부금 270억 원을 지원받아 우주항공 산업기능인력 1,800명을 양성한다.

미래먹거리 확보 완결판,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연계한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도가 구상하고 있는 첨단복합도시의 성격은 정책, 산업, 연구 기능에 산업·교육·문화·체육·교통·관광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다. 이를 위해 교통인프라, 교육여건, 문화·체육시설, 각종 편의시설 확충 등 정주여건 개선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국비사업으로 정부에 건의하는 등 관련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개발 특별법'이 제출돼 있으며, 도는 법안 통과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완수(오른쪽) 경남지사는 '글로벌 우주항공 수도 경남'건설을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나사(NASA)본부를 방문해 우주항공청 성공적 안착과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경남도 역할 등을 모색했다. 경남도 제공

박완수(오른쪽) 경남지사는 '글로벌 우주항공 수도 경남'건설을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나사(NASA)본부를 방문해 우주항공청 성공적 안착과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경남도 역할 등을 모색했다. 경남도 제공


우주항공청 개청이 지역사회에 던지는 의미

현재 우주항공 분야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1% 남짓이다.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 우주항공 산업 투자 규모 대폭 확대 등을 통해 2045년까지 세계 시장 10% 점유(420조 원 규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등 3개에 불과한 우주항공 관련 100대 기업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3년 기준 700개 수준의 우주항공 기업을 2045년에는 2,0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2만 명 수준의 우주항공 분야 일자리를 20년 뒤에는 50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정부의 투자도 4조 원 대로 늘릴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개청은 단지 대한민국이 우주개발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는 선언적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도는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이 지역 균형 발전의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수 인력,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모여드는 산업 생태계 조성과 주력산업인 기계, 소재·부품산업 등 우주항공분야 전후방 산업과의 동반 성장, 이를 통한 서부경남 100만 인구 형성 등 완연히 달라진 경남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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