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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확신범”이라는 이진숙…방송기자연합 “언론장악 부역자가 방통위원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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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직후 이례적으로 노조와 방송사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이진숙(63) 지명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MBC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방통위원장에 임명될 경우 첫 주요 업무가 MBC 이사회 구성인 만큼 MBC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방송기자연합회와 언론노조 등은 이 후보자에 대해 “극우 성향의 언론장악 하수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공영방송, 공영언론 다수 구성원이 민노총 조직원”이라며 “(공영방송은) 스스로 노동권력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 지명 직후 특정 진영과 언론을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후보 지명 전에도 MBC, 언론노조와 각을 세웠다. 지난해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는 MBC에 대해 "구성 성분 자체가 친민노총"이라며 "한마디로 데스킹을 노조가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KBS 경영진이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의 진행자를 배우 한가인에서 보수 성향의 조수빈 아나운서로 바꾸려던 것에 제작진이 반발한 사안에 대해서도 "출연진도 언론노조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KBS와 MBC 구성원의 과반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소속이라는 이유로 보도 공정성을 깎아내린 것이다.
이 후보자는 MBC의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MBC 노조(제3노조)’에 대해서는 “진짜 기자들”이라 부르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계속 싸워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MBC 제3노조는 MBC에 대해 “민노총 언론노조의 손아귀에서 편파방송을 일관해 왔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자는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1월 총선을 앞두고 일기예보에서 더불어민주당 상징 색인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내보낸 것 등에 대해서도 “확신범의 의미"라며 "MBC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걸 우연이라고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취임하면 올해 8, 9월 MBC, KBS, EBS 이사회를 윤석열 정부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꾸린 뒤 3사의 경영진 역시 친정부 인사들로 구성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언론 현업 7개 단체(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 언론공공성위원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방송촬영인협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4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진숙은 방송사 내부에서 정권과 손발을 맞춘 ‘언론장악 부역자’였다”며 “과거의 행적과 오늘 쏟아낸 궤변으로 국민적 상식과 동떨어진 부적격 인사임을 이미 증명한 이진숙 지명은 윤석열 정권을 더 깊은 늪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성명서를 내고 "언론인 시절 공영방송 공공성과 공정성 파괴를 주도했고, 정치인이 되어서는 극우편향을 드러낸 인물이 방송보도의 공정성을 거론할 자격이 있느냐"며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MBC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의 노골적인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후보 지명"이라고 비판했다.
1986년 MBC 기자로 입사한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때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지내며 언론노조 MBC본부 간부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노조 탄압을 이유로 MBC 기자협회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비밀리에 MBC 민영화를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KBS·MBC·EBS의 야권 성향 이사 10여 명은 5일 MBC 앞에서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저지 긴급 공동회견을 열 예정이다. 전국 90여 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도 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 후보자 지명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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