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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다 사라진 9세 아이…아빠는 아들 위해 괴물 인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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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아이번 모리스 하우)는 미국 뉴욕에 사는 9세 소년이다. 호기심 많고 그림을 잘 그린다. 아버지 빈센트(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유명 TV 인형극 ‘굿데이, 선샤인!’을 만들고 출연까지 하고 있다. 어머니 캐시(가비 호프만)는 교사다. 남부러울 것 없을 듯한 에드가는 고민이 많다. 부모의 불화 때문이다. 빈센트와 캐시가 서로를 죽일 듯 크게 싸운 다음 날 에드가는 등굣길에 사라진다. 가출인지 납치인지 종잡을 수 없다.
빈센트와 캐시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한다. 에드가를 찾기 위해 기자회견도 연다. 비난이 쏟아진다. 어린아이 홀로 등교하도록 왜 내버려뒀냐고. 빈센트는 아이들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반발하나 여론은 싸늘하다. 에드가는 가족이 싫어 어딘가로 숨은 걸까. 고약한 범죄자에게 끌려간 걸까.
담당 형사 마이클(매킨리 벨처 3세)은 인근 나이트클럽 ‘더 럭스’를 주목한다. 에드가가 숨어들 만한 장소도, 끌려갈 만한 공간도 아니다. 왜 마이클은 성인들에게 인기 있는 더 럭스를 드나들며 단서를 찾는 것일까.
시간적 배경은 1985년이다. 뉴욕엔 노숙인들이 넘쳐난다. 지하철 시설 한쪽에 지하 동네를 형성해 모여 살 정도다. 뉴욕시 부시장은 노숙자 쉼터를 허물고 새 건물을 지으려 한다. 재개발을 통해 도시 미관을 도모하고 노숙인에게 새 숙소를 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하지만 부동산업자와 결탁한 이권 사업임을 감추기 어렵다. 노숙인과 재개발은 에드가의 실종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마이클은 흑인이다. 동성애자다. 그는 경찰서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예사로 듣는다. 동성애 행위는 풍기문란으로 단속되던 시절이다. 에이즈가 창궐해 동성애에 대한 시각은 더 부정적이다. 마이클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감추며 수사해야 한다. 드라마는 왜 마이클을 흑인 성소수자로 설정했을까.
빈센트는 강박관념이 심하다. 그는 에드가가 그린 괴물을 바탕으로 새 인형 ‘에릭’을 만들려 한다. 에릭이 TV에 등장하면 아들이 집으로 돌아올 거라는 망상 어린 확신에서다. 하지만 빈센트는 동료들과 소원한 관계이고, 무엇보다 방송국 경영진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에릭을 대중에 선보이기도 전 방송국에서 쫓겨날지 모른다.
에드가는 죽은 걸까. 살아있는 걸까. 그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에드가의 실종과 나이트클럽, 노숙인, 재개발, 흑인 성소수자 등 접점이 없어 보이는 요소들은 어떻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걸까. 드라마는 조금씩 퍼즐을 맞춰가며 감동 어린 범죄극을 만들어간다. 물음표들이 모여 커다란 느낌표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키 2m 넘는 거대 인형 에릭이 빈센트를 줄곧 쫓아다닌다. 물론 환각이다. 빈센트는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도 에릭과 대화를 나누거나 화를 낸다. 사람들은 괴상하게 여기나 강박증이 심한 빈센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에릭 목소리 연기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겸했다. 1인 2역인 셈이다. 드라마는 혼란스러운 198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가족의 사랑과 인간의 선의, 정치적 올바름을 전한다. 흑인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일상이었던 시대가 역설적으로 지금 세계를 돌아보게 한다. 영국 작가 아비 모건의 각본을 영상화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71%, 시청자 58%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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