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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주문, 월 3,990원 내야 공짜…'무료 배달' 방향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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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배달의민족(배민) 무료 배달을 이용하려면 다달이 3,990원을 내야 한다. 배민이 8월 20일 시작하는 구독제 서비스 '배민 클럽'의 월 이용료를 결정했다. 쿠팡이츠가 3월 말 먼저 도입하면서 불붙은 무료 배달을 요금 부과 없는 현재 방식대로 더 지속하기 어렵다는 게 배민 판단이다. 배민이 구팡이츠처럼 구독제를 정착시키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간 무료 배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배민에 따르면 배민클럽은 다음 달 20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월 3,990원을 낸 가입자에게 4월부터 실시한 묶음배달 무료를 적용하고 이커머스 사업인 B마트·배민스토어에서 혜택을 주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인 가입자 혜택은 배민클럽 시행 즈음에 내놓을 계획이다.
배민클럽 월 요금은 쿠팡이츠 무료 배달 대상인 쿠팡 와우회원 7,890원보단 낮고 요기요 2,900원과 비교하면 높다. 단 쿠팡 와우회원은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등 추가 혜택이 있고 요기요는 구독제 가입자가 아니어도 무료 배달을 제공한다.
배민은 배민클럽 시행으로 무료 배달의 방향을 틀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시작하고 배민, 요기요도 뒤따라 한 무료 배달은 자금력에서 앞선 기업이 이기는 경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배달앱의 핵심 수입원 중 하나인 배달비 수익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료 배달에 따른 타격은 배민이 경쟁사보다 크다는 평가가 많았다. 배민은 쿠팡이츠, 요기요처럼 무료 배달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구독제 수익이 없어서다. 또 식당 점주에게 부과하는 배민의 수수료율이 6.8%로 쿠팡이츠 9.8%, 요기요 12.5% 대비 낮은 점도 경쟁사와 비교해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물론 6월 기준 쿠팡이츠(771만 명·와이즈앱·리테일·굿즈 집계)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2,170만 명의 배민 이용자를 고려하면 무료 배달이 회사를 흔들 정도의 사안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배민 내부는 현 상태가 이어지면 올해 실적이 역대 최대 매출·이익을 올린 지난해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배민클럽을 도입한 배경이다. 배민이 7월부터 부과하는 포장 수수료도 배민클럽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배민클럽의 성공은 고객이 요금을 기꺼이 낼 정도로 서비스를 갖췄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배달앱 3사 모두 공짜가 아닌 한집 배달에도 무료를 적용할지 주목된다. 현재 수도권, 6대 광역시, 세종인 배민클럽 무료 배달 지역을 쿠팡과 같은 전국으로 확대할지, B마트·배민스토어 할인 폭 등도 관심사다.
배민이 배민클럽 가입자에게 폭넓은 무료 배달·할인을 제시할수록 쿠팡이츠 등과의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배달이 배달앱 3사에 부담이긴 하나 특정 회사가 먼저 끝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배민까지 시작하는 구독제는 무료 배달을 지속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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