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명품도시 우리 손에" 부울경 3색 글로벌 전략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집중 육성
울산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도약
경남 '글로벌 우주항공수도' 박차

지난 3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제2의 부울경정책협의회에서 박완수(왼쪽부터) 경남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을 맞잡고 부울경 핵심프로젝트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수도권 일극(一極)체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축 구축에 나선 부산 울산 경남(부울경)이 초(超)광역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시킨 데 이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 초광역 부울경 시대를 열기 위해 '글로벌 허브도시'역량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가덕도 신공항과 물류단지, 관광·공항복합도시 개발, 차세대 부산형 급행열차 건설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울산은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를 바탕으로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산업수도’에서 문화·관광으로 다시 한 번 르네상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도약을 꾀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을 품은 경남도는 ‘글로벌 우주항공수도’로서 자리매김과 우주항공청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건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울경은 ‘3색(色)글로벌’전략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동북아 8대 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해 도시 경쟁력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부산시, 가덕도신공항 개발·부산형 급행열차 건설 추진

부산시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은 글로벌 스마트센터 지수 세계 14위, 국제금융센터지수 올해 상반기 세계 27위에 올랐고, 세계 행복 도시 순위에서 아시아 6위를 2년 연속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일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간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민선 8기 시정 2년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시민에게 약속한 '글로벌 허브도시' 실현을 위해 노력했고 많은 변화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의 미래 비전은 '글로벌 허브도시'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2035년에서 2029년으로 6년을 앞당겨 조기 개항하는 로드맵이 확정돼 배후 물류단지와 비즈니스 관광 공항복합도시 개발,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건설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산시 기업 투자유치는 10배 이상 늘어 역대 최대 규모인 8조4,000억 원을 넘어섰다. 또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와 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금융 기회발전특구 선정 등으로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미래 신성장 산업을 이끌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부산발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과 문화·관광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강화하는 부산만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시장은 "앞으로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전 세계인이 모이고 누비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경제체질과 도시공간을 더 새롭게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울산시, '굴뚝없는 산업' 키워 문화 르네상스 시대 준비

아시아 최대 규모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울산 온산국가산단의 야경. 울산시는 노후된 산단에 예술 거리를 조성하는 등 산업과 문화를 접목한 독자적인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 울산시 제공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를 바탕으로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울산시는 문화·관광으로 다시 한 번 르네상스 시대를 연다. 민선 8기 출범 1년 10개월 만에 20조 원이 넘는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을 올린만큼 후반기에는 '굴뚝 없는 산업'을 집중 육성해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를 투트랙으로 재편한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문수야구장 관중석에 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만들고, 남구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부지 22만6,653㎡에는 내년까지 최대 54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건립한다. 태화강 위에는 3,600억 원을 들여 지상 5층, 총 3,000석의 공연장을 짓고, 조선시대 수상교통 중심지였던 학성공원 물길을 복원해 휴식과 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정비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는 2027년까지 반구대 세계암각화센터와 탐방로를 조성한다. 2028년에는 지역 대표 관광지인 태화강국가정원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구간에 수소트램도 선보인다. 북구 강동, 동구 대왕암, 울주 삼동 등에도 대규모 리조트와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28년 정원박람회 유치와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지역의 고유한 문화콘텐츠를 새롭게 디자인해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산업수도 울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꿀잼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경남도,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해 미래 먹거리 확보

경남도청 우주항공청 개청기념 조형물 및 현수막.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지난 5월 사천에서 문을 연 한국판 나사(NASA)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글로벌 우주항공 수도 경남'건설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우주항공청 개청은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 및 산업육성 등 업무와 조직을 일원화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우주산업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사천시와 함께 명실상부한 글로벌 우주항공 수도 건설을 위해 기계·소재·부품 등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위성개발혁신센터와 미래항공모빌리티 소재·부품 인증센터 등 산업육성 인프라를 조성하고, 현재 국산화 수준이 30%인 항공기엔진 부품을 2030년까지 50%로 높일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특히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역점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을 제정해 도시건설에 필요한 정부투자 지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남 최초의 중앙부처인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최대 집적지인 서부경남은 물론 기계, 소재·부품산업 등 전후방 산업의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우주항공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우주항공청 성공적 안착과 기업유치 인재공급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