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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 시도조차 못했다"… 시청역 목격자들이 말하는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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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를 목격한 이들은 "현장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폐쇄회로(CC)TV 등을 보면 이날 밤 9시 27분쯤 불 켜진 편의점 앞 인도에 시민 여러 명이 대화를 나누며 서 있고, 걸음을 재촉하는 이들도 보인다. 그러다 잠시 뒤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철제 난간을 부수며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순식간에 덮쳤다. 이 차량은 이번 사고 가해자 A(68)씨가 몰았던 제네시스 승용차다.
해당 차량은 웨스틴 조선 호텔 쪽에서 시청역 방향으로 역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도로는 시청역에서 소공동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 일방통행로다. 사고 모습을 봤다는 70대 남성 김모씨는 "차량 한 대가 갑자기 펜스를 들이받고 밀고 들어가면서 횡단보도 쪽에 서 있던 시민 10여 명을 들이받았다"며 "너무 순식간이라 대처할 수가 없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또 다른 사고 목격자 중 한 명인 시민 A씨는 "근처에서 밥을 먹다가 '쾅' 소리를 듣고 나와보니 인도에 3명, 횡단보도에 7명이 쓰러져 있었다"며 "너무 처참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6분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9시 45분 임시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구급차와 구조 차량 등 37대, 인력 134명이 출동했으나 9명이나 사망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것은 사고 시각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인근 번화가로 이동하거나, 직장인들이 퇴근 지하철역을 이용해 귀가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장소는 경기 수원·성남·용인·고양 등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이 이용하는 광역버스 정류장과 멀지 않다. 또 이곳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맞붙어 있는 도심 한복판이라 평소에도 늘 붐비는 곳이다.
현장에 있던 시민 B씨는 "(사고 차량이 들이받은) 편의점 옆 가게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박살이 났다"며 "어떤 남자분은 목 부분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이미 돌아가신 것 같았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어 "사고 현장에 피가 정말 흥건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친 사람이 워낙 많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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