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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분 조정 단기간 내 어려워"... 라인야후, 일본 총무성 보고

입력
2024.07.01 17:30
수정
2024.07.01 17:3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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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총무성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
"자본 관계 재검토 계속 협의해 나갈 것"
목표 시한 안 적어... 네이버 한숨 돌리나

한 시민이 5월 13일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한 시민이 5월 13일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일본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1일 일본 총무성에 '단기간 내 한국 네이버의 지분을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했다. 행정지도의 핵심인 '자본 관계 재검토' 결론을 이번 보고에서는 제외한 셈이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에서 시간을 벌게 됐다. 다만 지분 조정은 일본 정부·여당 관심사인 만큼 네이버 결별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 관계 악화 요인될라… 양국 의견 조율 영향

라인야후는 총무성이 지난 3, 4월 내린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 시한인 이날 자본 관계 재검토 내용 등을 보고했다.

라인야후는 보고서에서 "당사는 모회사인 A홀딩스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모회사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며 "그러나 양사는 현재 단기적인 자본 이동은 곤란하다는 인식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사 모두 협력해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응하고 있다"며 "당사도 논의가 진전될 수 있게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행정지도의 핵심인 자본 관계 재검토 결과가 빠진 것은 한국·일본 정부 간 조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네이버와 시스템 일부를 공유하는 라인야후에서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두 차례 내렸다.

네이버 한 직원이 5월 13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한 직원이 5월 13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라인야후의 대주주 'A홀딩스'의 지분을 50%씩 보유한 라인야후의 모기업이다. 일본 정부 주문대로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 일부가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면 네이버는 대주주 지위를 잃는다.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를 두 차례나 내린 것은 이례적이었다. 해외 기업 경영권에 개입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일본이 네이버를 내쫓으려고 한다'며 반발 여론이 일었고, 한일 관계 악재로 비화하기 시작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26일 한일정상회담에서 라인야후 사태를 논의하며 수습에 나섰다. 한일 외교 차관들도 보고서 제출 시한을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이 사안을 논의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일본 민간 기업(라인야후) 문제에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일 간 여러 논의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탈네이버' 가속화 강조한 라인야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 도쿄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 도쿄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이번 보고서 제출을 계기로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에서 시간을 벌게 됐다. 라인야후는 자본 관계 재검토 완료 목표 시한도 명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네이버가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라인야후는 총무성에 3개월마다 재발 방지책 진척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데, 자본 관계 재검토 논의 상황도 보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야후도 이를 의식한 듯 '네이버와의 결별'에 속도를 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인야후는 지난달 28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한 '재발 방지책 및 진척 상황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2026년 12월에서 같은 해 3월로 9개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네이버 클라우드 업무 위탁은 내년 말에 종료하고, 다른 네이버 그룹사에 대한 위탁도 내년 3월 마치는 등 관계 단절 수순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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