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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긴밀 협의한 현대차그룹...현지 법인 중심으로 아세안 공략 속도 낸다

입력
2024.07.02 0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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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현지 배터리 적용한 코나 일렉트릭 생산
인도네시아 정부, 2030년 전기차 점유율 25%까지 확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아이오닉5 조립라인에서 작업자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아이오닉5 조립라인에서 작업자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이런 결정은 5월 정의선 회장과 인도네시아 경제 관료들이 한국에서 만나 전기차 전략 등을 긴밀히 협의한 뒤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1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에 현지에서 만든 배터리가 담긴다고 알렸다. 이 배터리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2023년 6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세운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이번 배터리 탑재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산 밸류 체인 구축으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은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77만7,000㎡ 규모로 현대차그룹 첫 아세안 완성차 공장을 지었다. HMMI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스타게이저, 싼타페, 아이오닉5 등 네 가지 차량을 만든다.

HMMI의 누적 판매 대수는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돼 20만 대 돌파가 눈앞에 왔다. 이 법인의 1분기 생산 실적은 110.9%(2만2,520대) 가동률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정의선 회장, 인도네시아 경제 장관과 전기차 협력 논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0일 방한 중인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과 만나 전기차와 수소 사업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0일 방한 중인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과 만나 전기차와 수소 사업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20일 한국을 방문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 등 경제 관료들과 만나 전기차 투자와 완성차 공장 등과 관련한 사안을 협의했다. 당시 아이르랑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전기차 개발 로드맵을 마련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대차와도 전기차 투자, 완성차 공장, 배터리셀 공장 등과 관련한 합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생산 법인을 중심으로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세안의 전체 인구는 2022년 기준 6억7,170만 명이며 2050년에 8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평균 나이는 30세로 소비 시장과 생산 연령 인구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아세안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커(29.9%) 주요 공략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전기차 점유율을 25%까지 높이고 해외 투자를 통해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6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전경. 현대차 제공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그동안 일본 업체가 독점해 왔지만 한국과 중국 등은 전기차와 현지 특화 다목적차량(MPV) 등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것을 고려해 현재 가동 중인 베트남 생산법인(HTMV)과 지난해 준공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내세워 아세안 공략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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