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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연봉 동결·재택 대신 사무실 근무...최대 위기 SK온의 '버티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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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사업 재편의 한가운데 있는 SK온이 1일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이 회사 'C레벨'(분야별 최고 책임자) 전원의 거취는 이사회에 맡기고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은 SK온의 조직을 효율화하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SK온은 이날 오전 이석희 사장 주재로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화상으로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회사의 경영 상태와 조직 개편 방향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온은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강화하고 극복 의지를 알리는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또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 자리는 없애고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바꾸기로 했다. 올해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내년도 임원 연봉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또 임원 대상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 추진비도 줄이고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 등도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SK온은 1분기(1~3월) 3,31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2021년 출범 이래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적자는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2분기에도 3,000억 원대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성민석 SK온 부사장이 영입 10개월 만에 CCO에서 물러나고 최영찬 CAO 사장이 SK E&S 미래 성장 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온은 하반기 재고 소진과 전기차 신차 출시 확대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을 예상하고 있어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는 최대한 지원하고 고객사에 대한 상시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 조직은 권역별로 분리·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설비투자(CAPEX)에만 약 7조5,000억 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부터 투자 규모도 줄고 업황도 좋아질 것으로 보여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지금 비상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지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체 구성원도 출퇴근 시간을 각자 결정하는 유연근무제도는 유지하되 재택보다는 사무실 근무를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이 사장은 이날 회의 뒤 전체 구성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임원과 리더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 모으자"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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