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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특검 수용한 한동훈이 자해 정치... 尹과 '약속 대련' 마다 않겠다"[與 당권주자 인터뷰]

입력
2024.07.02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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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 ①원희룡 후보>
"韓, 대통령과 상의도 없이 특검 수용 발표"
"본인 책임 쏙 빼... 분열 배신으로 이어질 것"
"레드팀 운영... 민심 보고하고 쌍방향 소통"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역에서 오송으로 향하는 KTX에 탑승하기 전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역에서 오송으로 향하는 KTX에 탑승하기 전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둔 원희룡 후보의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한동훈 후보의 '대세론'을 꺾으려 공방전을 자청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대선 '대장동 일타강사'의 저돌성이 꿈틀댄다.

원 후보는 1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한 후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때이른 차별화를 시도하는 자해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소통이 단절돼 있고, 총선 참패 책임론이 여전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와 달리 자신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즉시 윤 대통령을 뵙고 당정과 대국민 소통 강화 약속을 받아오겠다"며 '레드팀'을 활용한 건강한 당정관계를 장담했다. 인터뷰는 서울역 대합실과 오송행 KTX 열차의 객실 간 통로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 후보가 원 후보를 '자해의 정치'라고 비판했는데.

"윤 대통령과 단 한마디 상의 없이 채 상병 특검, 탄핵의 미끼인 그 특검을 수용하자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때이른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야말로 자해의 정치다.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해 결과를 함께 책임지고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한 후보는 총선 기간과 그 후에 실질적인 대화를 한마디도 안 했다."

-윤 대통령과 소통하나.

"총선 이후 몇 차례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다빈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다빈 기자

-한 후보의 총선 책임론을 제기하는데.

"첫째, 여당은 국정 성과와 비전을 주로 제시했어야 하는데 전략이 잘못됐다. 둘째, 비례대표 공천은 물론 지역구에서도 총선이 끝나자마자 당협위원장을 반납하고 도망가는 등 공천을 잘못했다. 셋째, 당정 소통을 한 번도 안 했고 넷째는 수습을 못했다. 총선에 참패했으면 당대표는 비켜줘야 성역 없는 반성이 이뤄지는데 그렇지 않았다."

-비례대표 '사천' 논란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재선 등이 도대체 어떻게 공천을 받은 것인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야 한다. 이 부분은 앞으로 차차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책임이 없나.

"굳이 따지면 당 30%, 대통령실 70%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 지도자라면 대통령 책임은 얘기할 필요가 없다. 본인 책임이 30%든 50%든, 100%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 자기 책임을 쏙 빼는 방식의 접근은 결과적으로 분열과 탄핵, 배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윤심팔이' 아닌가.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난 윤심을 판 사실이 없다. 그저 배신하는 후보, 혹여나 불똥 튈까 거리를 유지하는 후보가 있지 않나. 윤 대통령과 함께 이 정부를 성공시키고 싶을 뿐이다. 정부가 실패하면 대한민국이 실패하는 것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당대표가 되면 당정관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즉시 윤 대통령을 뵙고 당정 간 소통, 대국민 소통 강화를 약속을 받아 오겠다."

-'레드팀'을 운영한다는데.

"국정을 모니터링하고 민심을 모아 직접 대통령께 보고하겠다. 언론, 청년, 여성, 평론가, 원외 당협위원장 등 쓴소리할 수 있는 그룹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겠다. 100% 다 반영될 수는 없겠지만, 50%라도 반영되면 좋고 거꾸로 정부의 해명이 맞다고 판단되면 당이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는 쌍방향 소통을 하겠다. 못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께 제가 직접 보고 드리겠다."

-김건희 여사 의혹이 여전하다.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설명하는 게 맞다. 특별감찰관 임명은 문재인 정부부터 제기돼 왔고 제2부속실 설치도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 조속한 집행을 건의할 것이다."

-차기 대권주자인데, 윤 대통령과 신뢰를 확신하나.

"경선 후에 정책본부장으로 공약을 책임졌고, 인수위 기획위원장과 국무위원을 맡아 국정에 직접 참여했다. 상호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약속 대련'이 아니라 더 한 것도 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인데.

"불출마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당원들 요구에 따라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고심 끝에 출마했다. 특히 오래 뜻을 함께한 동료 의원들이 '당이 공멸하게 둘 거냐'고 해서 나서게 됐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오송으로 향하는 ktx에 탑승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오송으로 향하는 ktx에 탑승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청주=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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