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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지지세력의 '크로스오버'...계파 분화 촉매제 되나

입력
2024.07.01 15:40
수정
2024.07.01 15:5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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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희생 주장한 인요한, '친윤' 원희룡 지원
'이준석 축출' 공 세웠던 배현진, 한동훈 지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후보 지지세력의 '크로스오버'가 도드라지고 있다. '탑독'인 한동훈 후보와 이를 견제하는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간 대립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친윤석열계' 내부가 점차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격렬해지고 있는 한 후보를 둘러싼 논쟁이 주류 세력 분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인요한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상 한 후보의 1위가 압도적으로 나타난다'는 질문에 "여론조사를 다 믿냐. (당락의) 40%가 경북에서 결정되는데, 지금 시작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한 90%는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윤' 후보를 자처하는 원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한동훈 대세론'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당내에서는 인 의원이 지난 총선 때와 딴판이라는 평이 적지 않다. 인 의원은 당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인사들의 희생을 요구하며 기득권 쇄신을 요구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윤 색채'가 뚜렷한 원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박성민 의원과 이용 전 의원 등 친윤계 핵심 인사들도 원 후보를 물밑 지원한다고 알려졌다.

배현진 의원도 방향만 다를 뿐, 유사한 경우다. 배 의원은 2022년 7월 당시 최고위원 사퇴 카드로 '이준석 대표 체제' 와해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배 의원은 이날 "한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지나치게 많고 이지메를 하듯이 한 후보를 몰아세우는 게 당원과 국민들 눈에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배신자' 공세를 지적하며 옹호에 나선 것이다.

그는 "후보들끼리 연대해서 무조건 한동훈만 이기고 보자는 게 아니라,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거기에 대해 득표를 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게 맞다"며 "여러 가지 면을 봤을 때 벌써 1차 투표에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결선투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배 의원은 지난 5월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과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충돌한 이후 한 후보를 조력하고 있다. 배 의원은 친윤계 공부모임 간사로 활동하는 등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분류돼왔다. 총선 때부터 '송파 남매'로 불리는 등 가까운 관계인 박정훈 의원은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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