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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객실 식음료 서비스 종료 시점 20분 앞당긴 까닭은

입력
2024.07.01 15:00
수정
2024.07.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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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40분 전 식·음료 등 모든 서비스 마친다
"기후변화로 난기류 급증", "안전 운항 최선"

항공기 좌석벨트 착용 모습. 대한항공 제공

항공기 좌석벨트 착용 모습. 대한항공 제공


앞으로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착륙 40분 전에 요청을 끝내야 한다. 회사 측이 난기류1 증가에 따라 승객과 승무원의 부상 방지를 강화하기 위해 객실 서비스 종료 시간을 지금보다 최대 20분 앞당기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일부터 모든 중·장거리 노선 여객기의 객실 서비스 종료 시점을 착륙 40분 전으로 바꾼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대한항공은 항공기가 하강을 시작하는 시점에도 착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까지 객실 서비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난기류가 자주 일어나면서 운영 방침을 바꾼다는 설명이다. 항공기 기체가 난기류를 만나면 심하게 흔들리거나 급강하할 수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2009~2022년 미국에 등록된 항공기에서 난기류로 크게 다친 승객과 승무원은 163명에 달했다.

대한항공 측은 1분기(1~3월) 난기류 발생 수치가 5년 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항공기가 고도를 낮추려는 순간 고도 간 온도 차이가 크다 보니 상승 기류가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폴 윌리엄스 영국 레딩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2022년 미국 CNN에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최대 세 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몇 가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 년 동안 두 배 또는 세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항공사 부담도 커지고 있다. 5월 싱가포르항공 SQ321편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급강하하면서 1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싱가포르항공은 6월 11일(현지시간) 당시 사고로 경상을 입은 승객에게 1만 달러(약 1,380만 원)의 보상금을 제안했지만 중상자에게는 즉각 치료에 2만5,000달러(약 3,440만 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영국인 사망자(73)의 보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사고기 탑승객 전원에게 항공료를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예상 가능한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경우 기내에는 신호음과 함께 '좌석벨트 착용'(Fasten Seat Belt) 표시등이 켜지며 이때 승객은 지체 없이 착석 후 좌석 벨트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측은 "안전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항공 여행 안전에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 난기류
공기가 불규칙한 흐름을 보이는 것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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