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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넘어지고 전기 끊기고… 이틀째 호우 광주·전남 덮쳐

입력
2024.06.30 10:37
수정
2024.06.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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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60㎜ 강우 등 호우·강풍·풍랑특보


지난 29일 오후 전남 화순군 동면에 위치한 한 도로에 장맛비에 나무가 쓰려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지난 29일 오후 전남 화순군 동면에 위치한 한 도로에 장맛비에 나무가 쓰려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29일부터 이틀째 광주·전남 지역에 호우가 쏟아지면서 전봇대와 나무가 쓰러지고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장마 전선 등의 영향으로 광주·전남 지역엔 전날부터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영암 학산 161㎜를 최고로, 장흥 유치 158㎜, 구례 피아골 158㎜, 광양시 156.9㎜, 진도 156㎜, 순천시 146㎜, 보성 벌교 139.5㎜, 광주 광산 101㎜ 등이다.

광주에선 29일 도로 물 고임 8건, 나무 쓰러짐 3건 등 피해가 접수됐다. 또 같은 날 오후 8시 15분쯤엔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476가구)에서 1시간 가량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광주시는 침수 피해가 우려도는 서구 광천 1·2교, 북구 첨단대교 등 하상 도로 8곳에 대해선 이틀째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전남에선 전날부터 도로가 주저앉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14건 피해가 접수됐다. 29일 오후 3시 30분쯤 진도군 진도읍의 전봇대 1개가 강풍 등으로 쓰러졌고, 오후 5시 49분쯤에는 완도군 완도읍의 한 건물에서 간판이 떨어지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조치했다. 또 전남 관내 고속도로에서는 3건의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지만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늘길과 바닷길, 국립공원 등의 출입도 막힌 상황이다. 여수공항에서는 3개 항공노선이 통제 중이고, 전남에선 해상 47개 항로 60척의 선박 운항이 멈췄다. 다도해와 월출산, 지리산, 내장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 5곳에도 등산객 입산이 제한됐으며 도내 하천변주차장 3곳과 하천산책로 3곳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에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7월 1일에도 남해안 일대 20~60㎜ 내외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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