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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소비·투자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입력
2024.06.28 13:30
수정
2024.06.28 17: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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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0.7%·소비 0.2%·투자 4.1%↓
생산 기저효과, 기계장비 수요 감소
소비 2달째, 설비투자 3달째 내리막
기재부 "일시 조정, 회복 기조 지속"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3대 산업동향 지표가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의 '트리플 마이너스(-)'로, 경기 동행종합지수도 4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여전히 내수엔 온도차가 있으나 수출 호조세에 따른 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 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월 대비 전(全)산업 생산은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하다 올해 3월 2.3% 감소한 뒤, 4월 1.2% 증가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꺾였다. 다만 1년 전에 비하면 2.2%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보합 수준으로 풀이된다.

전월 대비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1.8%), 석유정제(3.9%) 등에서 늘었지만, 기계장비(-4.4%)와 자동차(-3.1%)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1.9%), 예술·스포츠·여가(5.1%) 등에서 증가했음에도 금융·보험(-2.5%), 정보통신(-1.6%) 등에서 감소하면서 0.5% 하락했다. 건설업은 4.6% 감소해 내림폭이 더 크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차전지 수요 감소로 전기장비 생산이 감소한 영향과 함께, 전월 올랐던 기저효과가 있어 마이너스 수치가 나타났지만 반도체 중심 제조업 수출 동향과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 등을 고려하면 생산 흐름은 괜찮은 편"이라며 "소비와 투자가 경기 회복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소매판매(소비)는 0.2% 줄어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1년여 만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와 승용차 등 내구재(0.1%) 증가에도 불구하고, 의복·화장품 등 준내구재(-2.9%)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에 비해서도 3.1% 감소한 수치여서 수출 증가에 따른 경기 회복 온기가 아직 내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2.3%), 기계류(-1%) 등 영향으로 4.1%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월 반등(3.1%)했던 건설기성은 건축(-5.7%), 토목(-1.1%)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4.6%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1년 전과 비교해도 각각 5.1%, 3.8% 떨어졌다. 향후 건설경기의 가늠자가 되는 건설수주 자체도 전년에 비해 무려 35.4%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종합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 중으로, 지난달 감소폭은 2020년 5월(-1포인트) 이래 최대 수준이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주요 지표들이 전월 개선에 따른 조정을 받았으나, 이달 수출의 견조한 흐름과 소비심리 반등 등을 고려할 때 분기 내 흐름은 예상경로에 있고 완만한 회복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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