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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성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마약성 진통제 등으로 적절한 치료해야

입력
2024.06.30 17:00
수정
2024.07.02 20: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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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전영훈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오진영 칠곡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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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40년째 국내 사망 원인 1위 질환이다. 다행히 암 진단과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3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5년간(2017~2021년)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2.1%로 10년 전(2006~2010년·65.5%)보다 6.6% 높아졌다. 그러나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성 통증이 늘어나고 있다.

암성 통증은 암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생기는 모든 통증을 말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암 조직 성장과 침윤, 전이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으로 65%를 차지한다. 25% 정도는 수술·항암화학요법·방사선 치료 등 암 치료와 관련해 발생하며, 10% 정도는 암이나 암 치료와 관계없이 발생한다. 즉 대사 불균형, 면역력 약화, 쇠약 등으로 인한 두통이나 근육통, 대상포진 통증, 관절염 및 척추 통증 질환 등이 해당된다.

암성 통증은 병태 생리에 따라 통각수용기가 자극돼 발생하는 통각수용성 통증, 신경 조직 손상이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나뉜다. 통각수용성 통증은 근육·뼈에 침범해 날카로우면서 국한된 부위에 나타나는 체성통과 간이나 복부 장기에 침범해 통증 부위가 모호하지만 쥐어짜거나 욱신거리는 듯한 내장통이 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화끈거림·차가움·베이거나 찔리는 느낌·저림·감각 이상 등이 나타난다. 암성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에 복합적인 통증이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초기 암 환자나 항암 치료 환자의 30~50%, 진행성 암 환자의 60~70%, 말기 암 환자의 80~90%가 심한 통증을 겪는데, 이 중 60~70%는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통증은 식욕·수면 장애, 심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우울·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 건강은 더 나빠지고 치료 의지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암성 통증 치료는 환자 고통을 줄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치료 과정에서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성 통증 관리를 위한 약물 사용 지침을 발표했고, 국내에서도 암성 통증 관리 지침 권고안을 매년 개정해 의료진 교육 자료로 쓰고 있다.

기본적인 암성 통증 치료는 비마약성 진통제·마약성 진통제·항우울제·항경련제 등 약물요법이고, 대부분의 통증은 약물로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 중독이나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때가 많다. 약물요법만으로는 통증을 충분히 완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신경차단술·신경파괴술·척수강내 약물주입술 등의 중재적 치료 방법을 이용한다. 중재적 치료는 통증을 전달하는 관련 부위 신경 조직에 국소마취제 투여, 신경파괴제 또는 고주파온열치료법으로 신경을 파괴하거나 척수강내 약물주입술로 높은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방사선·물리·심리 치료 등이 통증 완화에 쓰인다.

암성 통증은 원인·형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으로 충분히 조절해 통증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암 환자는 두려워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통증 치료를 하는 게 좋다. 보건당국도 암성 통증 관련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 암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기 바란다.

전영훈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전 대한통증학회 회장)

전영훈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전 대한통증학회 회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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