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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원희룡 연대로 '어대한' 대항마?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어"

입력
2024.06.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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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가정한 시나리오에
원희룡은 "열려 있다" 온도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장 선출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장 선출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 달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선거운동 초반부터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로 흐르자,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설이 제기됐다.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후보 단일화로 한동훈 후보에게 대항하자는 구상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나 후보는 연대설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나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오직 우리 당원, 국민과만 연대한다"고 썼다. 나 후보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을 언급하며 "친이명박(친이)-친박근혜(친박)로 쪼개져서 싸우다 당이 산으로 가고, 결국 탄핵의 수렁에 빠졌다. 편 가르고 파벌을 나눠 다투는 정치를 우리 당에서 꼭 없애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략적으로 친윤계를 등에 업고 당권을 도모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의미다. 나 후보는 원 후보를 두고도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여 팔기에 바쁘다"라고 평가절하하며 거리를 뒀다.

친윤계 "나·원 지지그룹 겹친다"

'나·원 연대설'은 친윤계로부터 흘러나왔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상황에 따라 결선투표로 가게 되면 연대 가능성도 있고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유 의원은 "두 사람(나·원 후보)의 지지그룹이 어느 정도 중첩이 될 수 있다. 결선투표로 가는 상황이 도래한다면 결국 한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원·나 후보의 지지율은 올라간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23일 개최되는 국민의힘 전대에서 과반 득표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8일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26일 원 후보와의 만남에서 "나 후보와 방향과 생각, 정치 경험 등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잘 협력하고 힘을 합쳐서 가 달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친윤계의 물밑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원 후보는 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 후보는 27일 CBS 라디오에서 "우리 당을 구하고 그 나라를 이끌어가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도 연대설을 부정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26일 MBC 라디오에서 '결선투표에 갈 경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3명 중 누가 2위를 하든 연대 가능성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진정한 당을 만들 것인지 등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대답했다.

선거운동 시작부터 한동훈 1강 구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국민의힘 전대 선거운동이 이틀 차를 맞은 가운데 한 후보 '1강 구도'는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2.4%는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한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나 후보(14.9%)와 원 후보(9.8%), 윤 후보(7.4%)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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